조선·에너지·가스터빈 사업도 부진…MRJ 직원 다른분야로 전속배치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첫 일본산 제트여객기 MRJ(Mitsubishi Regional Jet)의 양산을 5차례 연기하며 고전 중인 미쓰비시중공업이 조선, 에너지, 가스터빈 등 다른 사업부문 실적도 부진해 목표 실적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미쓰비시중공업은 2016회계연도 영업이익이 전년의 절반 수준인 1천505억 엔이라고 밝히면서 중기경영계획 목표인 매출 5조엔(약 50조 원) 달성 시기를 2년간 보류한다고 9일 밝혔다.
미야나가 순이치 사장은 이날 사업설명회를 통해 MRJ는 물론 다른 부문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자인하면서 생산거점 집약에 의한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수익력 회복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2016회계연도 매출은 3% 줄어든 3조9천140억 엔을 기록했다. MRJ의 개발비용이 급속도로 확대된 게 영향을 미쳤다. 엔화 강세나 액화천연가스(LNG)선박 건조 비용 증가로 채산성이 악화한 것도 문제였다.
다만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특별이익을 계상한 영향으로 순이익은 37% 늘어난 877억 엔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대형 리스크를 털어냈기 때문에 앞으로의 경영 전망은 비교적 순조로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두 2천500억 엔이 넘는 특별손실로 계상했던 대형크루즈선은 2척째 인도를 끝냈고, 북미의 원자력발전을 둘러싼 7천억엔 손해배상 요구 소송도 140억엔 정도에 합의를 봤다.
일본 언론들은 그러나 "미쓰비시중공업의 거액 손실 리스크가 줄어든 것은 확실해 보이지만 앞으로 성장전망이 확실하다고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매출 목표 5조엔 달성은 요원하다. 당초 중기계획상으로는 내년 3월 끝나는 2017년 회계연도에 수주액 5조5천억 엔을 목표로 삼았지만, 올해 실제 예상 수주액은 계획보다 1조엔 정도 적다.
주요 수익원인 화력발전소용 가스터빈 수주 부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 고비용 체질도 심각한 수준이다.
미쓰비시중공업은 MRJ 납품이 지연되면서 기체조립 분야 직원 570명을 일시적으로 다른 분야에 전속 배치하기로 했다.
전속배치 대상은 미쓰비시중공업과 자회사인 미쓰비시항공기 직원이다. 미쓰비시중공업은 MRJ에 종사하는 인원 2천850명(올 2월 현재)을 내년 4월까지 20% 정도 감축할 계획이다.
MRJ 설계작업을 마친 사원 등은 미 보잉사에 보낼 부품을 만드는 부서 등에 전속 배치된다. MRJ 양산이 시작되면 필요 인원은 원직으로 복귀한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일본의 첫 국산 제트여객기인 MRJ 1호기를 당초 2013년 납품할 예정이었지만, 설계변경이 계속되며 다섯 차례나 연기돼 2020년으로 미뤄졌다. 회사 측은 개발은 최종단계라고 밝혔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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