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5월 대학 축제 기간을 맞아 대학본부와 관련 당국이 안전사고 예방에 고심하고 있다.
부산 남구는 오는 11일 구청 대회의실에서 안전관리실무 위원회를 열고 '부경대학교 2017학년도 봄축제(대동제) 개최에 따른 안전관리계획'을 심의·의결한다고 10일 밝혔다.
이 계획에는 남부경찰서, 남부소방서, 한국전기안전공사 부산동부지사, 한국가스안전공사 부산지역본부, 좋은강안병원, 고려병원,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등이 참여한다.
남구 관계자는 "축제기간 중 순간 최대 관람객이 3천명 이상이면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 따라 안전관리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며 "불상사에 대한 대비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부경대에서는 지난해 축제 초대가수 공연 때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당해 5월 16일 오후 대연캠퍼스 잔디광장 인근 환경해양관 건물 1층 창가 플라스틱 채광창 위에서 인기 걸그룹의 공연을 보던 여대생 2명이 채광창이 부서지며 7m 아래 지하로 떨어져 다쳤다.
추락 위험이 있는 채광창 주변에는 별다른 안전 장치가 없었고 에어컨 실외기가 설치돼 있어 누구나 실외기를 밟고 채광창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구조였다.
올해는 이런 사고의 재발 방지 차원에서 초대가수 공연 장소인 잔디광장 주변 9개 건물의 야간 출입이 통제된다.
이밖에 축제 기간에 교내 노점, 주차, 주점 등을 수시로 순찰하는 전담조가 운영된다.
남구보건소는 교내에 음주·금연 홍보 부스를 설치한다. 과도한 음주의 위험성을 알리려고 음주량에 따라 인지능력 등을 알 수 있는 '음주고글' 체험 행사도 마련한다.
남구의 대학은 부경대, 경성대, 동명대, 부산예술대 등 4개다. 4개 대학 재학생 수는 남구 전체 인구 27만7천여명의 약 14%인 4만명 정도다.
동명대를 제외한 3개 대학의 축제는 5월에 열리는데 이맘때면 지역 전체가 들썩인다.
대학별 축제일정은 경성대 10일∼12일, 부경대 16일∼18일, 부산예술대 19일로 일정이 각각 달라도 주요 행사에는 대학 구분 없이 인파가 몰린다.
축제의 규모가 가장 큰 부경대에서는 초대가수 공연 등 특정 행사 때 순간 최대 참석 인원은 3천명이 넘는다.
올해는 가수 임세준과 신용재, 윤도현 밴드의 공연이 예정돼 이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부경대뿐만 아니라 경성대와 부산예술대 대학본부에도 축제 기간에 비상이 걸린다.
경성대에서는 교직원과 학생회 자원봉사단이 오후 늦은 시간까지 교내를 순찰한다.
경성대 관계자는 "축제 기간에 학생들이 안전사고 없이 대학의 낭만과 여유를 만끽할 수 있도록 대학본부 차원에서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예술대도 교내 곳곳에 안전요원을 배치할 계획이다.
남구 관계자는 "대학 축제를 무사히 치르고 지역에 활력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유관 기관과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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