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고공 단식농성 종료…노동자 6명 모두 병원으로

입력 2017-05-10 16:00  

광화문 고공 단식농성 종료…노동자 6명 모두 병원으로

공동투쟁위 "文, 비정규직·정리해고 문제 해결해야"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비정규직·정리해고 철폐를 요구하며 광화문의 한 건물 광고탑에 올라갔던 장기 투쟁 노동자들이 고공 단식농성 27일째인 10일 오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금속노조 콜텍지회와 아사히비정규직지회 등 6개 노조가 연합한 '노동자·민중 생존권 쟁취를 위한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위원회(공투위)' 소속 노동자 5명은 이날 오후 2시께 농성을 마쳤다.


이들은 지난달 14일 오후 2시30분께 기습적으로 서울 세종로 세광빌딩 옥상 광고탑에 올라간 후 고공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광고탑 높이는 지상으로부터 약 40m였다.

이들이 속한 노조는 대부분 해고·사업장 폐쇄 등 사태를 겪고 수년간 노사 갈등이 봉합되지 못해 장기투쟁을 벌여오던 곳들이었다.

광고탑에 오른 이들은 김경래 민주노총 강원영동지역노조 동양시멘트지부 부지부장, 고진수 세종호텔노조 조합원, 오수일 금속노조 아사히비정규직지회 대의원, 이인근 금속노조 콜텍지회장, 김혜진 하이텍알씨디코리아 민주노조사수 투쟁위원회 대표, 장재영 현대차울산비정규직지회 조합원 등 총 6명이다.

이중 이인근 지회장은 단식 22일째인 이달 5일 건강이 악화됐다는 전문의 소견을 받아 농성을 중단했다. 그는 녹색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농성을 마친 나머지 노동자 5명도 김혜진 대표부터 한명씩 들것으로 지상에 옮겨졌고, 앰뷸런스에 실려 녹색병원으로 이송됐다.


광고탑에 걸렸던 '정리해고·비정규직 노동악법 철폐! 노동법 전면 제·개정! 노동3권 완전쟁취'라고 적힌 펼침막도 철거됐다.

공투위 공동대표인 차헌호 아사히비정규직지회 지회장은 "이미 작년 11월부터 광화문광장에서 노숙 농성을 하다가 고공 단식농성까지 한 이 노동자들은 정리해고·비정규직 문제 해결과 노조할 권리 보장이라는 아주 기본적인 요구를 위해 올라갔다"고 강조했다.

차 지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했는데, 비정규직과 정리해고 문제를 만든 정당이 민주당이므로 이를 책임지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이들이 병원에서 우선 건강이 회복하길 기다린 다음 건조물침입 등 혐의로 조사할 계획이다. 해당 건물 관리인이 고공농성 시작 당일 '광고 영업이 방해받고 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hy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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