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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 사촌 누나도 한국 배구 노크…"맘 단단히 먹으라더라"

입력 2017-05-11 17:03  

시몬 사촌 누나도 한국 배구 노크…"맘 단단히 먹으라더라"

12일 드래프트에서 '코리안 드림' 성사 여부 판가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는 24명의 선수가 '또 하나의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구슬땀을 흘렸다.

참가선수 명단 중 쿠바 출신의 '시몬'이라는 성을 가진 선수가 눈에 띄었다. 신장 188㎝에 레프트·라이트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리안네스 시몬(31)이 그 주인공이다.

'쿠바'와 '시몬', 그리고 '배구'를 조합하면 '특급 용병' 로버트랜디 시몬(30)이 떠오른다. 남자부 OK저축은행에서 2년 동안 활약한 시몬은 팀을 두 차례나 V리그 정상으로 이끈 뒤 한국을 떠났다.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에게 확인한 결과 리안네스와 로버트랜디는 사촌 남매라는 답이 돌아왔다.

11일 장충체육관에서 만난 시몬은 "한국에서 뛴 로버트랜디와 사촌 사이"라며 "그가 한국배구에 도전해보라고 권한 건 아니지만, 많은 조언을 얻었다"고 말했다.

2012년 쿠바 여자배구 국가대표를 지난 시몬은 2014시즌부터 2016시즌까지 체코 리그에서 활약했다.

지난해 출산하면서 잠시 코트를 떠난 시몬은 "오랜만에 배구 하려니 감각도 아직 완전치 않고 온몸이 쑤신다"면서 "그래도 내 장기인 빠른 공격이 한국배구와 잘 맞을 거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시몬은 사촌 동생에 대한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사촌 동생이 한국에서 전설로 대접받는 걸 아느냐는 질문에 "한국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라고 바로잡은 시몬은 "그와 영상통화를 하면서 한국 기자들이 집으로 찾아온 것도 봤다"며 웃었다.

이어 "동생이 '한국에 가려면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한다'고 하더라. 시즌 준비는 그만큼 힘들지만, 대신 시즌을 치르는 건 쉬운 리그라고 조언받았다. 로버트랜디는 한국에서 파티를 못 해서 아쉬웠다고 말했지만, 난 파티를 좋아하지 않아 크게 상관없다"고 덧붙였다.

만약 시몬이 12일 예정된 드래프트에서 호명된다면 가장 큰 문제는 쿠바에 있는 아들이다.

'엄마'보다 '배구선수'의 인생을 되찾으려고 아들과 잠시 떨어진 시몬은 "가장 좋은 건 한국에 같이 가는 거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이곳에서 아이를 돌봐줄 사람을 구해야 할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4b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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