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대북제재로 석유판매·도로정비 제한…전기공급은 개선"

입력 2017-05-12 12:39  

"평양, 대북제재로 석유판매·도로정비 제한…전기공급은 개선"

홍콩 SCMP "지하철 승객, 스마트폰 이용하는 모습 보여"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유엔의 대북제재 여파로 북한 평양시 내 석유 공급과 도로 정비가 원활하지 않지만, 전기공급과 행인 패션은 5년 전보다 개선됐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SCMP 기자가 지난달 말 평양시를 방문했을 때 중국이 북한에 대한 석유 수출을 줄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일부 주유소가 석유공급을 제한한 것으로 들었다. 일부 차가 도로 밖에 주차된 모습도 보였다.

평양 여행 가이드는 "제재로 석유공급이 중단되면 우리 버스가 운행을 멈춰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SCMP는 부실한 도로 관리도 제재의 결과라고 보도했다.

여행 가이드는 도로 상태에 대해 사과하고, 낡은 기술로 건설돼 도로를 적절하게 수리하는데 수입품인 아스팔트가 매우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건설 근로자가 길가에서 아스팔트처럼 생긴 검은 고체 물질을 대형 철 월(wok)에서 녹이기 위해 나무를 때 검은 연기와 악취가 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SCMP는 석유판매 제한이 평양 내 일상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 것 같았다며 대중교통이 지속해서 정상 운행됐다고 전했다.

전기자전거 이용이 증가했으며, 도로의 일부 택시는 중국 비야디(比亞迪·BYD)가 제조한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였다.

SCMP는 2012년 여름 전기공급 부족으로 평양에 정전이 발생해 해가 진 뒤에는 깜깜하고 조용했지만, 이번에는 매우 환했다며 심야에도 불빛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시골에서는 농민이 새것으로 보이는 기계를 이용했으며, 자전거를 이용하는 모습도 흔하게 보였다.

푸잉(傅瑩)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외사위원회 주임은 지난달 30일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 산하 중국센터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 경제가 이미 가장 어려운 시기를 통과했으며 김 위원장이 국내 상황을 안정시켰다"고 주장했다.

한반도 내 긴장 고조에도 북한 관광을 위해 중국 단둥(丹東)에서 출발하는 침대 열차는 승객으로 가득했으며 승객에는 일부 유럽인도 있었다.

북한 인민군 창건일 85주년인 지난달 25일에도 평양은 평화로운 분위기였으며, 판문점 등이 짧게나마 외국인 관광객에게 개방됐다.

SCMP는 평양 내 학생이나 신병들이 밝은 표정이었으며 일부가 열렬하게 손을 흔들었다며, 대부분 무뚝뚝한 표정이던 5년 전과 대조적이었다고 했다.

SCMP는 지하철 승객이 대형 화면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습이 여느 다른 나라 도시와 유사했다며, 모든 것이 엄격한 통제 속에서 인위적인 모습일 수 있지만, 평양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정권하에서 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SCMP는 "스위스에서 교육받은 김 위원장은 아직 중국식 개혁개방을 수용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부인 리설주를 스타일 아이콘으로 제시함으로써 최소한 평양의 거리 패션을 바꿨다"며 거의 모든 40세 미만 여성이 리설주의 정장 재킷이나 트렌치코트, 무릎까지 오는 스커트, 얇은 스타킹, 하이힐을 착용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SCMP는 북한이 최근 조성한 호화 신시가지인 여명거리와 미래과학자거리가 현대식 건축 디자인과 화려한 조명을 자랑했지만, 외부 광고가 없고 거리에 행인도 거의 없었다며 공상과학(SF) 영화 세트장 같았다고 전했다.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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