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의 태두' 이우성 성균관대 명예교수 별세

입력 2017-05-12 14:14  

'한국학의 태두' 이우성 성균관대 명예교수 별세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원로 한문학자이자 역사학자인 벽사(碧史) 이우성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12일 오전 9시 30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경남 밀양 출신인 고인은 어렸을 때 받은 한학 교육을 바탕으로 문사철(文史哲)을 아우르는 다양한 학문을 섭렵해 '한국학의 태두', '마지막 유림' 등으로 불렸다.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인 고인은 성균관대 문과대를 졸업하고 동아대 교수를 거쳐 1961년부터 모교인 성균관대에서 30년간 학생들을 가르쳤다.

성균관대 대동문화연구원장, 역사학회장, 한국한문학연구회장 등을 지냈고 1994년부터 8년간 민족문화추진회(현 한국고전번역원) 회장을 맡아 승정원일기와 일성록의 번역사업을 시작하고 많은 고전을 우리말로 옮겼다.

만년에는 국학연구단체인 '실시학사'(實是學舍)를 이끌면서 실학자들의 연구를 집대성한 '실학연구총서'와 실학자들이 쓴 책을 번역한 '실학번역총서'를 펴냈다.

학문적으로는 고려사 연구에 매진하는 한편 신라 때부터 토지의 사적 소유가 가능했다는 사실을 입증했으며, 조선시대 실학파의 개혁사상을 규명하고 계파를 분류하는 성과를 남겼다.

2010년에는 송재소 성균관대 명예교수, 임형택 성균관대 명예교수, 김시업 전 실학박물관장 등 후학들이 구심점이 돼 8권으로 구성된 고인의 저작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고인은 2015년부터 2년간 '이조한문단편집', '한국중세사회연구', '고양만록' 등 소장하고 있던 장서 1만3천500여 권을 부산대에 기증했다.

그는 생전에 여주이씨 밀양파 문중 간행물과의 인터뷰에서 "한문으로 기록된 선조들의 문화유산을 번역해 널리 읽히는 것은 국민문화, 민족문화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역사적인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희발(순천향대 명예교수)·희준(재미)·희국(전 LG전자 사장)·희설(아스트로제네시스 사장) 씨와 딸 희주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14일 오후 5시 순천향대학병원 강당에서 실시학사가 주관하는 영결식이 열린다. 발인은 15일 오전 6시, 장지는 경남 밀양시 단장면 선영. ☎ 02-798-1421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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