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한 탈북자가 경찰의 도움으로 국내에 사는 삼촌을 찾았다.
12일 충남 부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50대 탈북 여성 A씨가 경찰서를 찾아와 "가족을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사연을 들어보니 그의 아버지는 6·25 전쟁 때 납북돼 북한에서 지내다 2007년 숨을 거뒀다.
A씨 아버지는 "6·25 전쟁 때 헤어져 남한에 사는 가족이 나의 생사를 모르니, 기회가 되면 꼭 찾아가 안부를 전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아버지 유언을 지키겠다는 생각으로 2008년 여동생과 함께 탈북한 A씨는 우리나라에 들어오자마자 고모 2명과 삼촌 1명을 찾기 시작했다.
A씨가 아버지 형제들에 대해 아는 것은 이름 석 자와 어릴 때 경기도에 살았다는 것 두 가지뿐이었다.
그러다 보니 탈북 후 10년 가까이 경찰서와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흥신소까지 찾아갔지만 가족을 찾기 힘들었다.
A씨는 마지막 시도라는 생각으로 지난달 부여경찰서를 찾았고, 그의 사연을 들은 부여서 정보보안과 경찰관들이 함께 가족을 찾기 시작했다.
경찰이 A씨 삼촌과 비슷한 연령대, 삼촌 이름인 사람들을 모두 확인해보니 400명이 넘었다.
이 가운데 경기도에 살고 있으면서 여동생 2명이 있는 사람을 추렸고, 경찰은 이들에게 전화를 걸어 6·25 때 헤어진 형이 있는지를 확인했다.
10여일 넘게 시도한 끝에 경찰관은 경기도 성남에 거주하는 A씨 삼촌(82)을 찾을 수 있었다.
삼촌은 "6·25 전쟁 때 형과 헤어져 형의 생사를 모르고 지냈다"며 "A씨가 기억하는 여동생들의 이름도 모두 맞다"고 전했다.
A씨와 삼촌은 지난 주말 서로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에 "이제 부모님의 한을 풀 수 있게 됐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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