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영 "10년 만에 복귀했는데 바로 홈런 칠 수는 없죠"

입력 2017-05-13 00:00  

고소영 "10년 만에 복귀했는데 바로 홈런 칠 수는 없죠"

'완벽한 아내' 종영 인터뷰…"씩씩했던 재복, 갈수록 힘 빠져 아쉬워"

"나도, 남편 장동건도 아이들 생각하며 작품 고르게 돼"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하나도 못 쉬었어요. 아이들이 이번 작품 끝날 때까지 저를 많이 기다렸거든요. 마침 황금연휴라 가족 여행도 다녀왔는데 아이들과 놀아주느라 잠을 거의 못 잤어요."

최근 이뤄진 KBS 2TV '완벽한 아내' 종영 인터뷰에서 10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소감을 물어보기도 전에 쉴 새 없이 가족 이야기부터 쏟아낸 배우 고소영(44)은 극 중에서 아들딸을 살뜰히 챙기는 재복과 많이 닮아 있었다.

'완벽한 아내'는 고소영이 2007년 SBS TV '푸른 물고기'에 출연한 후 배우 장동건과 결혼해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나서 선택한 첫 복귀작이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아줌마'로 완벽하게 변신, 1992년 데뷔한 후 오랜 시간 견고했던 새침한 이미지를 꽤 털어냈다.

"제가 사실 털털한 성격인데 그동안 제의받은 캐릭터는 전부 차가운 도시 여자 아니면 섹스 어필하는 여자가 대부분이었어요. 저도 이제 40대 중반이고, 10년 만에 나오는 건데 예쁜 척만 하는 연기는 대중이 좋아하지 않을 것 같았죠. 그런데 재복이는 '리얼리티'가 있더라고요. 애착이 많이 가는 캐릭터예요."


사랑을 많이 쏟았기에 아쉬운 점도 많았다. 꼭 한 자릿수에 머무른 시청률 때문만은 아니었다. 드라마 내용이 갈수록 이은희(조여정 분)의 광기에 집중되면서 재복은 초반의 씩씩함을 잊어버리고 수동적인 존재가 됐다.

고소영은 "대본에 대한 불만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용감한 아줌마'라는 캐릭터가 좋아 맡았는데, 갈수록 힘이 빠지는 것이 매우 안타까웠다. 워킹맘인 재복이가 일하는 모습이 별로 나오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또 "강봉구(성준)와의 멜로 역시 변호사 사무실에서 동지애가 쌓이는 과정을 충실히 그려줬으면 설득력이 있었을 텐데 갑자기 서로 좋아하게 된 것이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며 "대본에 키스신도 있었지만 현장에서 상의해 뺐다"고 전했다.


고소영은 그래도 이번 작품을 선택한 데 후회는 없고, 얻어가는 것이 많다고 강조했다.

"10년 만에 복귀했는데 바로 홈런 칠 수는 없지 않겠어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앞으로 작품을 어떻게 선택해야겠다는 스펙트럼도 넓어졌고, 현장에서 배우·스태프와의 호흡도 좋았어요. 윤상현씨는 프로페셔널했고, 성준씨는 신선했죠. 조여정씨는 애교가 넘쳤고요. 게다가 드라마가 '복합장르'라서 다양한 연기를 할 수 있었어요. 바가지 긁는 아내도 됐다가, 미스터리극 같은 팽팽한 긴장감도 연출하고, 설레는 멜로도 했죠. 현장에 나가는 즐거움이 있었어요."

그는 그러면서도 "다음에는 주체성 있는 여성이 주인공인 작품을 하고 싶다"고 웃으며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안에 촬영을 들어가는 작품이면 더 좋겠다.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가서 이제 활발히 활동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워킹맘 재복처럼 고소영은 연기뿐만 아니라 가족에 대한 이야기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남편이 같은 연기자이다 보니 드라마 모니터링도 해줬어요. 재복이 캐릭터가 변질하니까 막판에는 옆에서 계속 한숨을 쉬는 거예요. 저도 짜증 나고, 남편도 짜증 나고. 결국 싸움이 될 것 같아서 나가서 보라고 했어요. 나중에는 먼저 나가주더라고요. 그렇게 이해해주는 부분은 고맙죠."

부부는 최근 작품을 고를 때도 아이들 생각을 먼저 하게 된다고 했다.

"신랑도 아이들한테 연기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게 있나 봐요. '우리가 잘 나갈 때 아이들이 봤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말도 해요. 할리우드 스타 조니 뎁도 아이들 때문에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을 찍었다고 하잖아요. 신랑도 저도 작품을 고를 때 점점 아이들을 의식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는 가족들과 예능 프로그램도 즐겨본다며 "저와 잘 맞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있으면 참여해보고 싶다"는 소망도 밝혔다.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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