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효과 없는 PHEV…프리우스·아이오닉 월 판매 두자릿수

입력 2017-05-14 07:03  

신차효과 없는 PHEV…프리우스·아이오닉 월 판매 두자릿수

"낮은 PHEV 인지도·500만원 보조금 탓"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 쏟아져나오기 시작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신차들의 판매대수가 아직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전기차(EV)보다 낮은 보조금으로 초기 구매 가격이 비싼 데다, 아직 PHEV가 덜 알려져서 일반인에게 생소하게 느껴지는 면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도요타 코리아가 국내에 처음 출시한 PHEV 모델인 '프리우스 프라임'은 4월에 총 17대가 판매됐다.

프리우스 프라임과 경쟁하고 있는 현대차[005380]의 PHEV '아이오닉 플러그인'은 지난 4월에 총 37대가 판매됐다. 출시 직후인 지난 2월 15대, 3월 5대보다 눈에 띄게 판매가 늘었지만 여전히 두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현대차의 쏘나타 PHEV도 올해 들어 1월 4대, 2월 5대, 3월 6대, 4월 9대가 각각 판매되는 데 그쳤고, 기아차[000270]의 K5 PHEV도 올해 들어 1월 1대, 2월 1대, 3월 1대에 이어 4월에는 판매 실적이 없었다.

쏘나타 PHEV는 작년에 총 117대가 판매됐고, K5 PHEV는 지난해 총 20대가 팔렸다.

BMW코리아가 갖고 있는 유일한 PHEV 모델인 'i8'도 1월 1대, 2월 5대, 3월 6대, 4월 2대 등 올해들어 총 14대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2015년 5월 국내 출시 후 지금까지 2년 동안 전체 판매대수는 총 211대이다.

하이브리드(HEV)와 순수 전기차(EV)의 장점만 쏙 뽑아내 결합한 PHEV는 현재로선 주행거리가 짧은 전기차(EV)의 단점을 극복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인정받고 있다.

뛰어난 연비는 기본이고, 전기만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가 40km 안팎까지 늘어나는 등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만한 여러가지 장점들을 갖췄다.

전기차 모드로 주행하다가 충전된 전기가 다 떨어지면 그때부터는 휘발유를 써서 달리기 때문에 차가 도로에서 멈춰설 수 있다는 공포감도 들지 않는다.

그럼에도 '신차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출시 초기 판매대수가 두자릿수에 그치는 까닭은 전기차(EV)에 비해 보조금이 낮아 초기 구매 가격이 부담스러운 점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최대 2천만원대 중반의 보조금이 지급되는 전기차와 달리 PHEV는 정부 보조금이 500만원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프리우스 프라임 4천830만원, 아이오닉 플러그인 3천230만~3천410만원 등 만만치 않은 가격이 구입을 망설이게 한다는 의견이 많다.

순수 전기차들은 정부 보조금을 받으면 대체로 2천만원대 가격으로 살 수 있다.

또 PHEV가 비슷한 사양의 하이브리드차보다 400만~500만원가량 비싼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PHEV 가격이 워낙 높아 정부 보조금 500만원이 구매 부담을 낮추는 데 별 역할을 못한다"며 "PHEV 실구매가를 낮춰줄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PHEV 신차들이 하나같이 부진한 판매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올해 여러 자동차 회사들은 계속해서 PHEV 신차를 국내에 내놓을 계획을 갖고 있다.

당장 기아차는 이번주에 소형 SUV '니로'의 PHEV 모델을 출시한다.

BMW코리아는 세단 차종인 3, 5, 7시리즈의 PHEV 모델과 SUV인 X5의 PHEV 모델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고 벤츠코리아도 올해 안에 세단, SUV 등 PHEV 신차 2종을 들여올 계획이다.

이는 PHEV 시장이 '태동기'여서 아직 제대로 자리잡지는 못했지만, 친환경차 수요가 계속 늘고있는 상황에서 앞으로의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결정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PHEV는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가장 최적화된 친환경차로 배터리 기술의 획기적인 개선이 없다면 당분간 친환경차 시장은 PHEV가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에서는 전기차에 가까운 보조금 정책을 통해 전기차와 함께 PHEV의 보급을 늘려갈 필요가 있다"며 "여러 자동차 메이커들도 다앙한 상품군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혀줘야 한다"고 말했다.

yjkim8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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