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이며 2,300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외국인이나 기관이 주로 사들인 종목에 비해 개인이 매수한 종목들 주가가 떨어지면서 개인들은 상승장세의 과실을 나누지 못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상승하기 시작한 지난달 12일부터 한 달간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누적 순매수 기준) 10개의 평균 수익률은 -0.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7.4% 오르는 동안 개인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것이다.
개인 누적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에 1∼2위인 한국전력[015760]과 LG디스플레이는 각각 3.67%, 5.83% 하락했다. 개인이 많이 사들인 롯데케미칼[011170](-1.95%)과 SK텔레콤[017670](-3.67%) 등 6개 종목도 줄줄이 떨어졌다.
이에 비해 외국인과 기관이 같은 기간 가장 많이 사들인 10개 종목은 모두 상승해 평균 수익률이 각각 14.1%와 13.8%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000660](13.2%), LG전자(16.8%), 현대모비스[012330](13.0%), 네이버(10.1%), 아모레퍼시픽[090430](27.8%) 등 외국인이 사들인 상위 10개 종목 중 8개가 두 자릿수 수익률을 보였다.
기관이 집중적으로 매수한 롯데쇼핑[023530](22.7%), 삼성전기[009150](13.8%), CJ(16.4%), 한화(20.9%) 등 종목도 상승세를 보였다.
개인의 수익률이 다른 투자 주체보다 저조한 것은 때 이른 차익 시현과 중·소형주 위주 투자 방식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우선 개인들은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에 익숙해 코스피가 오르기 시작하면 바로 차익 시현에 나서 수익을 낼 기회를 놓치는 경향이 강하다.
실제로 개인은 최근 한 달간 코스피 상승 국면에서 대부분 순매도세를 보였다. 코스피가 2,150에 가까워지자 지난달 18일부터 5거래일 연속 매도했고, 코스피 사상 최고가 경신을 앞둔 지난 2일 이후에도 5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섰다.
또한, 개인은 투자자금 규모가 외국인과 기관보다 훨씬 작아 주로 중·소형주나 테마주, 낙폭이 큰 코스닥 종목을 사들이는 성향이 짙어 최근 대형주 주도 장세에서 소외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개인 고객은 여전히 중·소형주를 선호하고 대형주에 투자했더라도 손실을 보다가 수익구간에 들어가면 바로 매도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중·소형주 투자 비중이 큰 투자자는 수익률이 정체되거나 손실을 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기영 한국투자증권 강동지점장은 "개인 투자자들은 기대수익률이 너무 높아 실질 금리 마이너스 시대에 주간 수익률 10%, 연간 100% 이상 수익을 바란다"며 "개인들은 1억원을 들고도 삼성전자 같은 대형주로 큰 수익을 못 낸다며 코스닥에 투자해 대형주 위주 장세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inishmor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