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연임하면 모든 對이란제재 해제 추진"

입력 2017-05-13 16:03  

이란 대통령 "연임하면 모든 對이란제재 해제 추진"

보수 진영 '핵합의 무용론'에 정면 승부수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19일(현지시간) 대선에서 연임에 도전하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당선되면 이란과 관련한 모든 서방의 제재를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12일 밤 열린 대선 방송토론에서 "다음 임기 4년간 핵무기 개발 이외의 제재도 해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이란과 국민의 존엄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이 2015년 성사한 핵협상이 실제 경제적 성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상대 보수 진영에 정면으로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2015년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과 이란이 타결한 핵협상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과 관련한 제재만 해제됐다.

테러 지원, 인권, 탄도미사일 개발 등과 관련한 대(對)이란 제재는 여전히 유효하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은 150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며 "핵합의 이후에도 남은 제재로 교역이 저해되고 외국 돈이 이란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가 더 좋아지기 원한다면 안보나 정치적인 배경이 있는 세력이 경제에 개입하도록 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란혁명수비대를 중심으로 한 보수 진영을 겨냥했다.

이날 토론에서 보수파 후보들은 로하니 정부의 경제 정책 실패를 집중적으로 성토했다.

유력 보수 후보 에브라힘 라이시는 "현 정부에서 빈곤층이 23%에서 33%로 증가했다"며 "이들 빈곤층에게 직접적인 정부 보조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로하니 정부는 긴축 재정 정책을 펴면서 빈곤층에 대한 보조금을 줄였다가 대선이 임박한 최근에서야 다시 늘리고 있다.

이에 대해 로하니 대통령은 "라이시 후보는 마치 종교 재판의 판사처럼 지금도 사실상 구속 영장을 발부하고 있다"며 "종교적 권력을 남용하지 마라"고 반박했다.

이란 제2도시 마슈하드에서 대대로 영향력이 큰 성직자 집안 출신인 라이시가 사법 절차까지도 좌우하면서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이 40% 안팎으로 1위를 지키는 가운데 보수파인 라이시와 모하마드 바게르 칼리바프 테헤란 시장이 25% 안팎을 기록하는 추세다.

이란 대선은 1위 득표자가 50%를 넘지 않으면 1,2위가 결선투표에 진출해 당선자를 가린다.

이번 대선은 지난 2013년과 달리 결선투표에서 최종 승부가 갈릴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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