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국가대표 형제, 트라이아웃에 함께 참가
(인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남자 프로배구 V리그에서 포르투갈 국적의 형제 선수가 함께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포르투갈 국가대표 형제 마르코 페레이라(30), 알렉산드리 페레이라(26)는 13일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프로배구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첫날 연습경기에 참가해 기량을 테스트받았다.
형인 마르코의 등번호는 9번. 동생인 알렉산드리는 4번을 부여받았다. 1조와 2조로 나뉘어 연습경기를 치른 이날, 동생의 오픈 스파이크를 형이 블로킹하기도 했다.
이번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세계 각국 선수들도 둘이 친형제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듯 이 장면에서 휘파람을 불며 즐거워했다.
페레이라 형제는 우연히 이번 트라이아웃에 함께 참가하게 됐다며 본인들도 처음에 이 사실을 알고 많이 놀랐다고 전했다.
동생인 알렉산드리는 "참가자 리스트를 보고서야 우리 둘 다 지원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경쟁심이 생기기보다는 오히려 같이 트라이아웃에 참가하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형제는 사전 선호도 조사에서 각각 2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려 드래프트 지명 가능성이 큰 편이다.
하지만 대한항공이 밋차 가스파리니와 재계약을 이미 확정한 데다 삼성화재와 우리카드도 기존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 여부를 저울질 중이라 형제가 뛸 수 있는 선택지 자체는 많지 않다.
이에 대해 알렉산드리는 "우리는 프로"라며 "한 명이 붙고 한 명이 떨어져도 축하해줄 것이다. 한 명이 붙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마르코 역시 "만약 내가 떨어지고 동생이 붙는다고 해도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 동생이 한국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하길 응원할 것"이라고 했다.
형제는 과거 이탈리아에서 한 시즌 동안 같은 팀에 몸담은 것을 제외하고는 해외에서 한 리그에 뛴 적은 없다고 했다.
동생은 "형은 점프도 높고 파워도 대단하다. 움직임이 좋아서 수비적인 측면에서도 장점이 많다"고 했고, 형은 "우리는 형제라서 서로 스타일이 비슷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형제는 "한국에 오게 돼서 기쁘고 영광이다. 우리 둘 중 누가 한국 무대에서 뛰는 기회를 얻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모든 것을 다 쏟아붓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트라이아웃은 사흘간 진행된다. 최종 드래프트는 15일 오후 6시 30분 인천 하버파크 호텔에서 열린다.
총 140개 구슬 중 지난 시즌 최하위 팀에 35개가 주어진다. 6위 팀은 30개, 5위 팀은 25개, 4위 팀은 20개, 3위 팀은 15개, 2위 팀은 10개, 1위 팀은 5개의 구슬을 받는다.
트라이아웃을 통해 선발하는 남자부 외국인 선수의 연봉 상한액은 30만 달러다. 재계약 대상 선수와는 최대 35만 달러까지 계약할 수 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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