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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곤증으로 깜빡 졸아"…영동고속도 8명 사상 버스운전자 구속

입력 2017-05-13 19:59   수정 2017-05-13 20:02

"춘곤증으로 깜빡 졸아"…영동고속도 8명 사상 버스운전자 구속

경찰 "버스 내 블랙박스 영상 졸음 쫓으려고 애쓰는 모습 역력"

(평창=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영동고속도로에서 달리던 속도 그대로 앞서가던 승합차를 추돌해 8명의 사상자를 낸 버스운전자 정모(49) 씨가 경찰에 구속됐다.


강원 평창경찰서는 13일 버스운전자 정 씨를 교통사고 처리특례법(치사상)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정 씨는 이날 오후 2시 춘천지법 영월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으며, 법원은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정 씨는 지난 11일 오후 3시 28분 평창군 봉평면 진조리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 173.6㎞ 지점 둔내터널 인근에서 앞서가던 스타렉스 승합차를 추돌, 승합차에 타고 있던 60∼70대 노인 4명을 숨지게 하고 4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고 버스 안에 설치된 블랙박스를 확인한 결과 운전자 정 씨가 사고 전부터 하품을 하고 몸을 비트는 등 졸음을 쫓기 위한 행동을 한 것을 확인했다.

정 씨는 경찰 조사에서 "식사 후 춘곤증으로 깜빡 졸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고 당일 오전 8시 30분께 경기 파주시 문산읍을 출발한 버스운전자 정 씨가 오후 1시 30분께 강릉에 도착한 뒤 식사 후 오후 2시 30분 강릉에서 출발해 문산으로 가던 중 졸음운전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피해 할머니들은 동네 친목회원들로 2018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 시설을 둘러보는 '당일치기' 여행을 마치고 충남 당진으로 귀가하다 날벼락을 당했다.

사고 당시 도로공사 CCTV 영상을 보면 사고 버스가 둔내터널을 1㎞가량 앞둔 지점에서 2차로를 운행 중이었고, 앞서 운행 중이던 승합차를 비롯한 차량 3∼4대는 약간 서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사고 버스는 앞선 서행 차량과 달리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진행 속도 그대로 주행하다가 노인 등 9명이 탄 스타렉스 승합차를 들이받아 참사로 이어졌다.

사고 직후에서 버스는 스타렉스 승합차를 20∼30m가량 밀고 가는 모습이 그대로 찍혔다.

피해 승합차 뒷부분은 사고 충격으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졌다.

경찰은 사고 버스가 얼마의 속도로 운행하다가 승합차를 추돌했는지를 확인하고자 디지털 운행기록 장치 분석을 국과수에 의뢰했다.

또 버스운전자 정 씨의 노선 운행 일정 등을 파악해 무리한 운행이 있었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다.

j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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