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만에 골 맛본 조영욱, "스트레스 잊으려 주문 걸었다"

입력 2017-05-14 18:33  

4개월 만에 골 맛본 조영욱, "스트레스 잊으려 주문 걸었다"




(고양=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조영욱(고려대)은 지난 1월 포르투갈 전지훈련 연습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오랜 기간 침묵했다.

주변에선 이타적인 플레이를 하는 조영욱에게 많은 칭찬을 남겼지만, 정작 본인은 큰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조영욱은 14일 고양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세네갈과 평가전을 마친 뒤 "그동안 표현은 안 했지만, 부담감이 컸다"라고 말했다.

그는 "신태용 감독님이 추구하는 공격스타일은 원톱인 내가 공간을 만들고, 2선에서의 득점을 도모하는 것이다. 하지만 스트라이커로서 골을 못 넣어 마음이 안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세네갈전을 하루 앞둔 13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 본인에게 주문을 걸기도 했다.

조영욱은 "세네갈전에서도 골을 넣지 못하면 U-20 월드컵을 위해 득점을 아껴둔 것으로 생각하자고 혼잣말을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 평가전에서 그토록 갈망하던 골을 터뜨렸다.

0-0으로 맞선 전반 18분 이승모의 스루패스를 받아 오른발 터닝슛으로 팀의 첫 골을 만들었다.

무려 4개월 만에 맛본 득점이었다.

그는 "그동안 평가전, 특히 우루과이 전에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치면서 안타깝기도 하고 팀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오늘 골을 넣어 부담을 씻어냈다"라며 활짝 웃었다.

조영욱은 "이제는 편안한 마음으로 기니 전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현재 백승호, 이승우 등 팀 동료들과 호흡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평가전에서 보여주지 못한 모습은 본선 무대에서 마음껏 펼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영욱은 U-20 대표팀 동료들과 16일 결전지인 전주로 이동한다. 그리고 20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기니와 경기를 치른다.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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