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 경질' 역풍에 코너 몰린 트럼프, 백악관 대폭 개편 검토

입력 2017-05-15 00:13  

'코미 경질' 역풍에 코너 몰린 트럼프, 백악관 대폭 개편 검토

프리버스·배넌·스파이서 교체 거론…'족벌 경영' 체제로?

'개각 카드'도 고민 전언…'트럼프 2기 체제'로 위기 정면 돌파 가능성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경질했다가 역풍에 직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대폭 개편(huge reboot) 카드를 고려하는 것으로 14일(현지시간) 전해졌다.

인사 폭이 더 커질 경우 내각까지 개편하는 방안도 신중하게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임기 초반부터 인사 쇄신을 통해 코미 경질 역풍과 '러시아 스캔들'에 따른 국정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대 핵심측근이자 '개국 공신'인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스티브 배넌 수석전략가, 그리고 자신의 '입'인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의 경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와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이 백악관 참모들과 대통령의 지인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데다 비서실장과 대변인은 백악관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보직에 속한다.

따라서 이들을 경질한다면 교체 대상의 숫자와 관계없이 대폭의 인사 조치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프리버스 비서실장과 배넌 수석전략가의 경질설은 이미 지난달부터 공공연히 나돌았고, 스파이서 대변인은 최근 '코미 역풍'을 대응하는 과정에서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 트럼프 대통령의 눈 밖에 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절친한 한 지인은 악시오스와 익명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불만에 가득 차있고, 모든 사람에게 화가 나 있다"며 인사 폭이 어느 정도까지 확대될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내각의 보좌 능력에 대해서도 불신이 상당히 커진 상태로, 장관 일부를 교체하는 방안도 고려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오른팔과 왼팔인 프리버스와 배넌을 교체한다면 이제 취임 넉 달째를 맞은 여권의 권력 지형에 엄청난 지각 변동이 불가피하다.

프리버스 비서실장과 배넌 수석전략가가 대선 승리의 1등 공신 그룹에 속한다는 점에서 초기 '개국 공신'들을 친인척과 정통 관료 그룹으로 대체하는 권력 이동의 신호탄일 가능성이 작지 않다.

특히 백악관의 권력은 이제 30대 중반에 불과한 맏딸 이방카 트럼프와 맏사위 제러드 쿠슈너에 완전히 넘어가면서 민간 재벌 기업의 '족벌 경영'과 비슷한 시스템이 자리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만일 두 사람이 경질된다면 '위인설관'인 수석전략가 자리는 없어지고, 비서실장 자리를 놓고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와 개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경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스파이서 대변인이 교체될 경우 후임에는 최근 코미 경질 사태 와중에 해군 예비군 훈련으로 자리를 비운 스파이서 대변인의 '대타'로 활약한 여성 부대변인 새라 허커비 샌더스(34)가 거론된다.





lesl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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