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둘러싼 의혹 외교 아닌 내부 안보문제로 비화"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의 서구국가 선거개입에 대한 공동 대응책을 모색하기 위해 안보회의를 연다고 영국 가디언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회의는 나토 전략사령부의 주최로 닷새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다.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27개국 안보전문가들은 회의에 참석해 유럽연합(EU)과 각국 정부에 러시아의 개입 의혹에 맞서 선거 과정을 더욱 강화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현재 유럽에선 대선과 총선에 러시아가 가짜뉴스로 여론을 호도하는 한편 투표 전산망을 해킹해 선거 결과를 조작하는 등 개입할 것이라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을 조사하려던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해 논란이 가열된 상황에서 개최가 결정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유럽에서는 다음 달 영국에서, 오는 9월 독일에서 총선이 예정돼 있다.
또 이번 회의가 열리는 체코도 오는 10월 총선을 앞두고 있다.
오스트리아에서도 올해 가을에 조기총선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체코 정부는 지난 1월 내무부 산하에 '테러와 복합적 위협 대응센터'라는 전담조직을 설치해 가짜뉴스 등을 통해 올해 총선에 개입하려는 시도를 일제히 차단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번 회의 주관사 중 하나인 프라하 싱크탱크 유러피언 밸류의 야쿠프 얀다는 서구국가들이 러시아의 개입을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며 "외교정책 문제였던 러시아의 선거개입 의혹이 이제는 내부 안보문제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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