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표 분산…유성엽 1차서 쓴잔, 김관영도 결선 문턱 못 넘어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의 16일 원내대표 선거에서 김동철 의원이 승리하면서 그를 선택한 당내 소속 의원들의 표심에도 관심이 쏠린다.
결선투표에서 맞붙은 김관영 의원이 '젊음과 변화', 정책적 전문성 등을 강조한 것과 달리 김 원내대표는 상대적으로 높은 경륜과 야당으로서의 선명성, 반(反) 패권주의 등을 내세웠고 결국 대다수 의원의 선택을 받았다.
김 원내대표가 이날 출마한 후보 중 선수(選數)가 가장 높은 4선 의원인 데다 지난해 말 짧게나마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엄중한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당을 지휘한 점 등이 대선 패배 이후 당이 혼란한 상황에서 소속 의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대선에 패배한 안철수 전 대표는 이번 경선에서 한발 물러서 중립을 표방한 가운데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한 박지원 전 대표는 김관영 의원을 측면지원했다는 얘기가 당 안팎에서 오간 바 있다. 이번 경선 결과를 놓고 박 전 대표와 긴장관계를 형성해온 광주·전남 다선그룹이 뒷심을 발휘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일각에서 나온 이유이다.
김 원내대표는 평소 '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란 말을 입에 달고 살 정도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 주류 세력에 대한 반감을 공공연하게 표현해왔다는 점에서 향후 국민의당의 대여(對與) 관계 설정 방향도 주목된다.
김 원내대표는 투표 전 진행된 정견 발표에서 이번 대선 결과에 대해 "자신의 실력이 아니라 상대방의 실책에 의한 반사적 승리"라며 "패권주의를 청산하지 않고 야당을 무시하거나 협치를 소홀히 한다면 국민의 지지는 급전직하로 추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민 행보에 대해서도 "과거에도 있었던 인기영합적 이벤트일 뿐 대통령이 본질적으로 해야 할 일은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인천국제공항 정규직전환과 청와대 안보실장·경제수석 임명 지연 등을 비판하기도 했다.
또 김 원내대표는 당내에서 가장 적극적인 개헌론자로 꼽힌다는 점에서 개헌 논의도 더욱 불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당 소속 의원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호남 지역구 의원들의 표심이 최대 변수였던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1차 투표에서 14표를 얻어 김관영 의원(13표)과 유성엽 의원(12표)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각 후보 간 차이가 1표에 그칠 정도로 아슬아슬한 백중지세의 승부였다.
이어 진행된 결선투표(득표수 비공개)에서는 김 원내대표는 김관영 의원과 맞붙어 과반을 기록하며 최종 승리를 거머쥐었다.
지역적으로 광주·전남(김동철) 대 전북(김관영) 간 대결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결국 광주·전남 쪽의 응집력이 더 높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또 1차 투표에서 유성엽 의원이 얻은 비례대표 및 전북 지역표 일부도 결선투표에서는 김 원내대표 지지로 기울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북에서는 한쪽으로 힘을 모으지 못하고 후보 두명을 낸 가운데 유성엽 의원이 1차에서 쓴잔을 마신데 이어 2차에서도 표가 분산된 셈이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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