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세자에게 충절 바친 선비의 후손들…'성산이씨'展

입력 2017-05-16 17:47  

사도세자에게 충절 바친 선비의 후손들…'성산이씨'展

국립민속박물관서 16일 개막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성산이씨 집성촌인 경북 성주 한개마을(국가민속문화재 제255호)의 한 고택에는 '북비'(北扉)라고 적힌 현판이 걸려 있다.

북쪽 문을 뜻하는 북비는 조선 후기 사대부인 이석문(1713∼1773)의 호다. 그는 영조 38년(1762) 뒤주에 갇힌 사도세자가 걱정스러워 임금에게 고언을 했다가 관직을 삭탈당했다.

고향인 성주로 내려간 그는 '부끄러움이 없는 마음'을 의미하는 '무괴심'(無愧心)을 신조로 살아갔다. 그러던 중 남쪽 문 앞으로 사도세자를 반대했던 노론 인사들이 다니는 것을 본 뒤 이 문을 뜯어 북쪽으로 옮기고 사도세자를 향한 충절을 지켰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이석문과 그 후손들의 삶과 문화를 조명하는 기획전 '성산이씨 응와 이원조의 가족 이야기 - 대대로 책 읽는 씨앗이 되어라'를 16일부터 연다고 밝혔다.

한국국학진흥원이 함께 개최하는 이 전시는 이석문의 증손인 응와(凝窩) 이원조(1792∼1871)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선조들로부터 '대대로 책 읽는 씨앗이 돼라'는 독서종자(讀書種子)의 가르침을 받은 이원조는 18세에 문과에 급제해 공조판서와 제주목사를 지냈고, 만년에는 성주 가야산 만귀정에 머물면서 후학을 양성했다.


전시에는 유물 220여 점이 나온다. 도화서 화원이 1865년 응와의 모습을 그린 영정을 비롯해 응와종택의 현판, 이원조가 과거 급제 60주년을 맞아 받은 문서인 홍패(紅牌) 등을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응와가 지은 시문을 모아 수록한 문집인 호우만고(毫宇漫稿), 이원조가 아들에게 바라는 바를 쓴 시아첩(視兒帖), 이석문과 관련된 '북비' 현판도 공개된다.

전시는 내년 4월 30일까지 이어진다.

psh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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