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관계, '경색→해빙' 전환 가능성…잇단 화해 흐름(종합)

입력 2017-05-17 14:27   수정 2017-05-17 14:29

中日관계, '경색→해빙' 전환 가능성…잇단 화해 흐름(종합)

日,'일대일로 정상포럼' 참석·AIIB 참여검토에 中 '반색'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역사와 영토 문제로 갈등과 대립을 지속해온 중국과 일본 관계에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16일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참석한 일본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는 양국 상호 협력과 발전을 위한 시험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니카이 간사장은 중일 양국 정상의 상호 방문을 요청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친서를 전달했으며 시 주석은 일본 방문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두고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일대일로 정상포럼을 계기로 시 주석이 일본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중국 외교부도 이런 해석에 힘을 보탰다. 일본이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에 대한 지지를 분명히 했고 중국은 일대일로 틀 안에서 중일 협력사안 논의를 환영할 것이라고 시 주석이 말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와 관련, 텅젠췬(騰建群) 중국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홍콩 성도일보(星島日報)에 "아베 총리가 최근 중미 관계 개선에 따라 대중 정책을 조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텅 연구원은 홍콩 성도일보(星島日報)에 "앞으로 정치와 경제 분야에서 중국과 일본의 상호 교류가 활발할 것"이라며 "이는 중미 관계 완화에 따른 하나의 부산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과 일본은 원래 지난 2012년 국교 정상화 40주년 기념식을 거행할 예정이었다"면서 "그러나 일본이 갑자기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를 국유화하면서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과 일본은 올해 국교 정상화 45주년과 내년의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 기념식을 거행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이는 앞으로 양국 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아베 총리는 지난 15일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와 관련, 만약 공정한 거버넌스 확립이나 회원국 채무의 지속 가능성 등 의문점이 해소된다면 가입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사회과학원의 류야오둥 연구원은 일본이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와 AIIB에 참가하는 것이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새로운 모색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도 사평을 통해 일본의 중국에 대한 태도에 미묘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일본이 일대일로 포럼에 대표단을 파견하고 AIIB 참가 의사를 피력한 것은, 미중 정상회담 이후 양국 간에 갈등 사안이었던 대만과 남중국해 문제 등이 안정되자 일본이 고립 심화를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미국이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대표단을 파견하고 주중 미대사관 내에 '일대일로' 공작조를 설립하자 일본이 초조해졌다는 분석을 곁들였다.

미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포기하고 '아태 재균형정책'을 더이상 언급하지 않게 된 것도 일본을 곤혹스럽게 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중일 관계 개선에는 난관은 적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 주석도 니카이 간사장과의 면담에서 중일 양국이 중요한 도전과 함께 새로운 기회에 직면해있다고 밝혔으며, 이는 양국간 역사인식의 차이를 지적한 것이었다. 시 주석은 중일 양국이 관계개선을 어렵게 하는 문제의 본질을 깊이 생각해야 하며 상황 개선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 연구원은 일본이 올들어 역사문제와 '하나의 중국' 원칙에서 중국과 마찰을 불렀다고 지적하고, 이들 문제에서 성의 있는 태도 변화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jb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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