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5·18 호남行 '가벼운 발걸음'…맹주 굳히기

입력 2017-05-17 13:10   수정 2017-05-17 13:46

與, 5·18 호남行 '가벼운 발걸음'…맹주 굳히기

국민의당 견제…秋 "5·18 정신 헌법수록과 특별법 제정 착수"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부쩍 마음이 가벼운 모습이다.

호남의 숙원인 정권교체를 달성, 집권여당으로 기념식에 참석해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수 있게 되면서 면(面)이 단단히 섰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대선 국면을 거치면서 이 지역 라이벌인 국민의당을 제쳤다고 보고 '맹주 자리' 굳히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그동안 민주당은 국민의당과 호남의 선택을 받기 위해 치열한 싸움을 벌여왔다.

야권의 텃밭인 호남에서 주도권을 빼앗기면 당장 당의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으로 필사적인 구애 경쟁을 벌인 것이다. 지난해 4·13 총선에서 민주당이 원내 1당으로 올라서고도 마냥 웃을 수 없었던 이유도 호남에서 국민의당에 참패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호남에서 60∼65%의 득표율을 얻으면서 민주당에는 화색이 돌았다.

18대 대선에서 90% 안팎의 득표율을 얻은 데 비해선 낮은 수치지만, 국민의당과 안철수 후보와의 경쟁구도에서 매우 선전한 것이으로 자평하고 있다.

이런 성과에 민주당은 호남에 퍼져있던 반문(반문재인) 정서도 많이 씻겼다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이 대선과정에서 보여준 '절절한 호소'가 호남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주효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실제 문 대통령은 대선 직전 광주 유세에서 "광주는 저 문재인의 일부로, 광주·호남은 저 문재인에게 제1의 국정운영 동반자"라고 강조하며 호남 표심에 구애했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완전히 마음을 놓기에는 이르다는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호남에 퍼진 반문(반문재인) 정서의 뿌리가 참여정부의 호남 홀대론에서 출발한 만큼 이를 일거에 씻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관측에서다.

또한 국민의당이 대선패배로 당세가 위축되긴 했지만, 여전히 호남지역의 경쟁자로 존재한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17일 민주당의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호남 챙기기' 발언이 나왔다.

추 대표는 "5·18의 진실이 하나둘씩 밝혀지고 있다. 계엄군의 집단발표는 물론 사전에 계획된 증거가 군 기록으로 37년 만에 공개됐고, 계엄군이 진실을 숨기려 검열했던 검열기록도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선량한 국민을 향한 군의 총기 사용은 끝까지 추적해야 할 역사적 범죄로, 5·18 정신의 헌법수록과 특별법 제정에 착수해 진실을 찾아 나서겠다"고 밝혔다.

백혜련 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을 넘어 공식 기념곡 지정을 추진해야 한다"며 "지금 관련법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민주주의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하루속히 기념곡 지정을 통해 5월 영령의 한을 풀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 등 지도부는 18일 열리는 5·18 기념식에 총출동한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전야제에도 참석한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등 민주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들도 기념식 참석을 위해 광주를 방문한다.

이번 기념식에서 당 지도부는 호남이 바라는 정권교체를 이룩한 정당으로서 새 정부의 개혁과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할 예정이다.

hrse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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