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따라잡기에서 후진국 따돌리기"…한국 현대과학 발전사

입력 2017-05-17 15:40  

"선진국 따라잡기에서 후진국 따돌리기"…한국 현대과학 발전사

'한국의 과학과 문명' 8∼11권 출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많은 나라에서 여러 정책 기획이 실행되지 못하고 슬로건에 그친다. 한국의 과학기술 정책 성공은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기획과 실행의 사례다."

현대사에서 유례없는 경제 성장을 이뤄낸 한국은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빠른 속도로 발전해 왔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의 과학경쟁력 순위에서 한국은 지난해 8위에 올랐다.

전북대 한국과학문명연구소가 기획한 '한국의 과학과 문명' 총서 8권인 '현대 한국의 과학기술정책'은 한국 현대과학의 발전 양상을 분석한 책이다. 홍성주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전략자문위원과 송위진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추격'과 '탈추격'이라는 프레임으로 한국 현대과학의 변화상을 조명한다.

한국 과학은 1990년대까지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 '추격'을 벌였지만, 2000년대부터는 개발도상국의 추격을 따돌리려는 '탈추격'에 매진하고 있다.

저자들은 추격기의 특징으로 강력한 국가주의, 정부 주도의 5개년 계획, 산업 형성을 위한 인력 수급과 연구개발 동원을 꼽는다. 반면 탈추격기에는 민간의 혁신 주도, 시민 참여, 기초연구 강화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많은 보고서와 신문기사가 추격기의 발전이 손쉬웠던 것처럼 취급하지만, 실제의 역사적 과정은 그렇지 않았다"며 "탈추격은 현재로서는 그 끝이 언제이고 어디라고 규정하기 어려운 진행형"이라고 말한다.

'한국의 과학과 문명' 총서 9권인 '한국 과학기술 연구체제의 진화'에서 문만용 전북대 교수는 한국의 현대과학에서 '연구체제'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살펴본다.

그는 해방 직후 생긴 과학기술 연구기관인 중앙공업연구소를 시작으로 중앙원예기술원, 국방부과학연구소, 출범 당시 동양 최대 연구소였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기업연구소, 대학연구소의 역사를 두루 소개한다.

저자는 한국의 연구체제를 국공립연구소, 정부출연연구소, 기업연구소, 대학연구소 등 네 개의 주체가 함께 달리는 쇼트트랙 계주에 비유한다. 그는 "각 시대를 대표하거나 특징짓는 연구체제가 교대로 등장했고, 이들의 협력으로 한국의 과학기술이 진전돼 왔다"고 설명한다.

이번에 함께 출간된 '근현대 한국 쌀의 사회사'와 '한국 천문학사'는 총서 10∼11권이다.

김태호 전북대 교수는 '근현대 한국 쌀의 사회사'에서 쌀 생산량을 크게 늘린 녹색혁명 전후의 역사를 비교하고, 전용훈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한국 천문학사'에서 고조선부터 20세기 초까지의 한국 천문학을 개괄적으로 정리한다.

2015년 11월부터 '한국의 과학과 문명' 총서를 펴내고 있는 전북대는 연말에 책을 추가로 출간할 예정이다.

들녘. 각권 336∼478쪽, 각권 3만∼3만5천원.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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