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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가계 고수익 쫓아 해외로…외화표시 금융자산 50조엔 넘어

입력 2017-05-18 14:12  

日가계 고수익 쫓아 해외로…외화표시 금융자산 50조엔 넘어

마이너스금리 도입 이후 "위험해도 수익률 더 나은 곳으로"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 가계가 달러 등 외화로 설정한 금융자산이 작년 1월 마이너스금리 정책 이후 늘어나면서 지난해 말 50조6천억엔(약 513조원)을 기록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8일 보도했다.

1년반 만에 다시 50조엔을 넘어선 것으로, 일본의 초저금리를 피해 리스크는 크지만 수익률이 높은 해외자산으로 자산 운용처를 옮긴 결과다. 미국 중심으로 이뤄진 세계적인 경기회복 기대감도 반영됐다.




이런 가계자산 운용 상황은 일본은행이 분기별로 공개하는 자금순환통계를 기초로 다이와종합연구소가 추계했다. 2016년말 기준으로 외화로 설정된 가계자산은 투자신탁 28조7천억엔, 외국증권(주식·채권) 14조5천억엔, 외화예금 5조4천억엔 정도로 추산됐다.

수년간 투신·증권의 변화는 컸지만 외화예금은 일정수준을 유지했다.

일본 가계의 외화 설정 자산은 2007년 9월말 사상 최고인 약 54조엔에 달한 뒤에 세계 금융위기 직후에 해외 리스크를 기피하면서 2008년 12월말에는 약 32조엔까지 급감했다.

이후 2012년께부터 일본은행의 금융완화 등에 의한 엔화가치 하락으로 다시 회복됐지만, 작년 6월말에는 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결정 등으로 일시적으로 46조엔대까지 감소하기도 했다.

이번 50조엔 돌파의 특징은 엔저 효과에 의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2016년말 엔화가치는 달러당 117엔으로 2015년말에 비해 2.8%의 엔고로 전환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엔고로 변하면 외화를 엔으로 환산한 자산액은 감소한다. 따라서 2016년말 외화자산 증가는 엔고에 동반한 외화자산평가액 감소분을 메꿀 정도로 리스크를 감수한 투신·증권 투자가 늘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최대의 원동력은 개인의 투자심리가 반영되는 해외 주식이나 채권 등 대외증권 투자 증가였다. 작년 전반은 매각이나 상환액이 신규투자를 웃돌았지만, 8월말부터 유입 초과로 변했다.

연간 1조엔이 늘었다. 작년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대규모 감세나 투자를 내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해 세계경제 성장 기대가 커진 것도 해외 금융상품에 돈이 흘러들게 한 요인이다.

일본은행의 마이너스금리 시행으로 일본내 금융자산 수익률이 하락한 것도 좀 더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외화 설정 자산으로의 이동을 촉진한 요인이라고 마이니치는 풀이했다.

실제로 마이너스금리 뒤 일본 생명보험회사들은 '일시불 종신보험' 등에서 엔 설정 상품의 판매를 중지하거나 축소하기도 했다. 대신 외화 설정 상품 판매에 힘을 기울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다이이치생명보험의 외화 설정 연금과 일시불 종신보험의 2016년도 보험료 수입은 전년도에 비해 약 17% 늘어났다. 일본생명의 외화 설정 보험도 25% 정도 늘었다.




다이와종합연구소의 쓰치야 다카히로 수석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과 일본의 초저금리 환경이 계속되면서 금리차는 확대 경향이기 때문에 가계의 외화 설정 자산은 앞으로도 증가가 예상된다"고 봤다.

또 "은행에 예금이 어느 정도 리스크를 감수하고 해외투자로 향할지가 변수"라고 말했다. 안전자산인 엔화로 묶어두느냐, 리스크가 커도 수익률이 높은 외화자산을 선택하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tae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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