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대 수술·탈장·고환암…인간승리 꿈꾸는 MLB 투수 타이언

입력 2017-05-20 12:41  

인대 수술·탈장·고환암…인간승리 꿈꾸는 MLB 투수 타이언

이달 초 고환암 진단받고 수술대…"이번 일이 결코 날 멈추게 할 수 없을 것"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토미 존 수술)을 받은 선수는 이제 야구장에서 드문 존재가 아니다. 그들 모두는 힘겨운 재활을 이겨낸 '전사'다.

수술대에 수차례 오른 선수도 있다. 난관을 극복하고 그라운드에 돌아온 그들을 가리켜 우리는 '인간승리의 주인공'이라고 말한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우완 투수 제임스 타이언(26·피츠버그 파이리츠)은 또 한 번의 '인간승리'를 준비한다.

2010년 피츠버그로부터 1라운드 전체 2번 지명을 받은 타이언은 마이너리그를 거쳐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그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2014년 토미 존 수술을 받았고 2015년에는 스포츠 탈장으로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입단 6년 만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타이언은 작년 18경기에 선발 등판해 104이닝을 소화하며 5승 4패 평균자책점 3.38을 거둬 순조롭게 연착륙했다.

올해는 데뷔 후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시즌을 시작, 6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3.31로 지난해보다 더욱 좋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병마가 그를 덮쳤다.

이달 초 서혜부에 불편감을 느꼈고, 피츠버그 구단 트레이너는 전문의 진단을 받도록 권했다.

진단 결과는 고환암. 20~30대에서 자주 발병하는 고환암은 완치율이 높은 편이지만, 치료 과정은 프로 선수가 이겨내기 쉽지 않은 난관이다.

타이언은 20일(한국시간) ESPN과 인터뷰에서 "내 심장이 미친 듯 쿵쾅거렸다"고 처음 진단받았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숱한 곤경을 이겨낸 경험 덕분이다.

"(진단 직후) 곧바로 내가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생각했다. 어떻게 해야 내가 나을 수 있는지 말이다. 이번 일이 결코 날 멈추거나 좌절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

앞서 고환암 수술을 받은 동료들은 타이언에게 큰 버팀목이 됐다.

암 환우를 돕기 위한 자선 단체 '리브스트롱'을 설립한 전 사이클 선수 랜스 암스트롱(46), 고환암을 극복한 전 메이저리거 존 클럭(56), 지난해 고환암 수술을 받은 콜로라도 로키스 투수 채드 베티스(28) 등은 타이언과 교류하며 용기를 불어넣고 있다.

타이언의 싸움은 이제 시작이다.

그는 "내 야구 철학 중 하나는 '일단 주자를 내보냈으면, 어떻게 내보냈는지 더는 생각하지 말자'다. 이번 일도 마찬가지다. 내가 왜 (고환암에) 걸렸는지 생각하기보다 앞으로 어떻게 할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4b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