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월드컵] K리그서 벌벌 떨었던 그 소년, 1년 만에 영웅 됐네

입력 2017-05-21 08:00  

[U20월드컵] K리그서 벌벌 떨었던 그 소년, 1년 만에 영웅 됐네

프로데뷔전 악몽을 경험으로 녹인 임민혁, 교체출전 11분 만에 쐐기 골

3만7천500관중 앞에서 떨지 않았던 이유




(전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지난해 7월 24일 제주월드컵경기장.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FC서울의 신인 미드필더 임민혁은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으로 인한 주전 선수들의 차출로 데뷔전을 치렀는데, 임민혁은 이날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했다.

그는 너무 긴장한 탓인지 전반 6분 수비 진영에서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해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당황한 임민혁은 이후 실수를 연발했고, 전반에 경고 1개, 후반에 경고 1개를 연달아 받아 퇴장당했다. 2-1로 앞서던 서울은 임민혁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 속에 2-3으로 역전패했다.

임민혁에겐 잊을 수 없는 악몽이 됐다. 그는 경기 후 며칠이 지난 뒤 "잠을 제대로 못 잘 정도로 힘들었다"라며 "실점을 내준 첫 번째 실수는 프로 데뷔 후 첫 볼 터치 상황이었는데, 너무 긴장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프로에서의 쓰라린 첫 경험은 임민혁에게 살과 피가 됐다.

임민혁은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첫 경기, 기니와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20분 이상헌(울산)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날 경기장엔 무려 3만7천500명의 만원 관중이 찾아 귀가 찢어질 듯한 응원전을 펼쳤지만, 임민혁은 떨지 않았다.

그는 단 10분 만에 능력을 발휘했다. 후반 31분 상대 문전으로 파고들어 팀 동료 이승우(FC바르셀로나 후베닐A)의 스루패스를 받았다.

이후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만들었는데,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볼 터치도 제대로 못 했던 1년 전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임민혁의 골은 K리그에서 다진 경험이 큰 역할을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K리그 클래식은 유망주 육성을 도모하기 위해 23세 이하 선수 의무 출전 규정을 운용하고 있는데, 짧은 시간이나마 프로 무대를 밟아봤던 선수들은 만원 관중이 찾은 기니 전에서 팀의 중심을 잡아줬다.

수비라인의 좌우 풀백 우찬양(포항)과 이유현(전남)은 대학생 센터백 이상민(숭실대)과 정태욱(아주대)을 돕는 한편, 두 선수의 공격 지원을 뒤에서 받혔다.

볼란치 이승모(포항)도 노련한 플레이로 신태용호 공수전환 전략을 잘 소화했다.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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