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 등정 난코스 '힐러리스텝' 2년전 강진으로 사라져

입력 2017-05-22 10:03  

에베레스트 등정 난코스 '힐러리스텝' 2년전 강진으로 사라져

英 산악인 확인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히말라야의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천848m) 정상 직전의 수직암벽인 '힐러리스텝'이 지난 2015년 대지진 이후 붕괴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22일 최근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산악인들의 말을 인용해 힐러리스텝이 무너져 거대한 바위 더미로 변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힐러리스텝은 에베레스트 정상 직전 약 12m 높이의 수직암벽으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이르는 마지막 난코스로 산악인들에 알려져 왔다.






지난 1953년 에베레스트 초등 당시 뉴질랜드의 산악인 에드먼드 힐러리와 네팔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가 이 코스를 따라 오르면서 이 빙벽에 힐러리의 이름이 붙여졌다.

지난 주말 에베레스트 등반을 마치고 내려온 영국 산악인 팀 모스데일은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힐러리스텝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이는 공식적인 것"이라고 확인했다.

또 다른 산악인들도 힐러리스텝이 붕괴돼 바위 더미로 변한 사실을 확인했다.

산악인들의 이러한 전언은 지난 2015년 네팔을 엄습한 규모 7.8의 강진의 영향으로 힐러리스텝이 심한 손상을 입었다는 그동안의 의혹을 확인해 주는 것이다.

2015년 대지진 이후 지난 시즌 다시 에베레스트 등반이 허용되면서 힐러리스텝이 심한 손상을 입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힐러리스텝 구간이 두꺼운 눈에 싸여 정확한 손상 여부가 확인되지 못했다.

모스데일은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웹사이트 '플래닛 마운틴'을 통해 힐러리스텝의 붕괴 사실을 전하면서 빙벽의 붕괴로 에베레스트 등정이 '기술적으로' 좀 더 쉬워진 것은 사실이나 대신 불안한 바위 더미로 내려오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정상에 거의 근접한 해발 8천790m 남동 루트에 위치한 힐러리스텝은 그동안 에베레스트 정상을 향한 숱한 산악인들의 희생을 낳은 악명 높은 코스였다.

특히 근래 상업등반대 등을 통한 에베레스트 등반이 급증하면서 힐러리스텝은 밀려드는 등반객들로 인해 하산, 등반인들 사이에 병목현상이 빚어지면서 사고가 빈발해왔다.

지난 4월에도 스위스의 산악인 우엘리 슈텍이 등반 중 추락해 숨졌고 이달 들어서는 최고령 등정을 시도하던 네팔의 민 바하두르 셰르찬(85)이 베이스캠프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 지난 주말에도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미국인 산악인이 정상 공격 중 숨졌다.

yj378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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