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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뜰리에 에르메스 10년…청년 작가들이 미술로 표현한 헌사

입력 2017-05-22 14:23  

아뜰리에 에르메스 10년…청년 작가들이 미술로 표현한 헌사

'오 친구들이여, 친구는 없구나'展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세상이 달라지면 미술에서 새로운 주제, 새로운 재료가 등장합니다. 미술은 당대의 모든 것을 반영하기 마련이니까요."

2006년 11월 강남구 도산공원 인근에 들어선 '아뜰리에 에르메스'는 개관 이후 동시대의 젊은 작가들을 주목해 왔다. 에르메스재단이 혁신적이고 역동적인 작품을 선보인 한국 작가들에게 주는 에르메스 미술상 작가와 독특한 작품 세계를 인정받은 신예 작가의 작품을 꾸준히 소개하고, 활동을 지원했다.

미디어 작가이자 영화감독, 큐레이터 등으로 폭넓은 활동을 하는 박찬경을 비롯해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에 초청된 이수경, 여성 국악인의 초상사진을 찍어온 김영일 등이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전시를 열었다.

지난 20일 개막한 전시 '오 친구들이여, 친구는 없구나'는 잠재력 있는 젊은 미술가를 발굴해온 아뜰리에 에르메스의 10년을 돌아보고, 새로운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전시에는 그간 아뜰리에 에르메스에 초대되지 않았던 작가인 김민애, 김윤하, 김희천, 박길종, 백경호, 윤향로의 작품이 나왔다. 이들의 나이는 28∼36세에 불과하다.

전시를 기획한 김윤경 큐레이터는 "아뜰리에 에르메스 10년을 맞아 단순히 과거를 회고하기보다는 젊은 작가들이 나름의 시각으로 아뜰리에 에르메스의 지난 전시와 참가 작가들을 재해석하기 바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작품을 출품한 작가들은 스마트폰에 매우 익숙하다는 점에서 이전 세대와 구별된다"며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전시장에서 가장 넓은 공간을 차지하는 작품은 김윤하의 설치물들이다. 그는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전시됐던 작품과 전시를 살피다 직관적으로 떠오른 단어인 '강박', '전생', '고귀한' 등을 주제로 기묘한 설치 작품을 만들었다.

김윤경 큐레이터는 "일상용품으로 완성한 김윤하의 작품은 이전 전시, 작가에 대한 헌사이자 오마주"라며 "누군가는 쓰레기를 모아놓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또 다른 사람은 가치 있는 예술품으로 느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윤하와 함께 디자인 스튜디오 '길종상가'를 운영하는 박길종은 스티로폼, 스펀지, 합판 등 다양한 재료의 물성을 드러내는 작품을 선보였다.


또 김민애는 전시장 입구에 작은 미로를 만들고, 미로를 구성하는 높은 벽에 아뜰리에 에르메스의 10년을 나타내는 문구를 새겼다.

이외에도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는 백경호의 회화, 일본 애니메이션 화면의 일부를 확대해 보여주는 윤향로의 작품, 디지털 기기에 의해 재편된 시공간을 주제로 한 김희천의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다소 모순적인 전시 제목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했던 말이라고 전한다. 김 큐레이터는 "존재 간의 관계는 서로 감응해야 생겨난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문구라고 생각해 제목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전시는 7월 23일까지. ☎ 02-3015-3248

psh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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