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광주 민중미술계를 대표하는 이사범(68) 작가의 개인전 '걸음 걸음의 흔적'이 25일부터 6월 3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시대의 기억과 사실', '익숙한 일상과 진실', '낯설고 새로운 변화'를 주제로 한 회화 작품 30여점이 선보인다.
작가는 고희(古稀)를 앞두고 40여년간 꾸준히 간직해온 삶에 대한 애정과 소망을 작품으로 보여준다.
이사범씨는 주로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주목한다.
시골 장터에서 국밥을 파는 모습을 그린 '사라지는 풍경들'이나 중절모를 쓰고 지팡이를 짚은 노인의 뒷모습을 담은 '세월'은 애잔한 풍경으로 다가온다.
이 씨는 사람과 일상을 향해 따뜻한 시선을 보냈지만, 광주민중항쟁의 참상과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 세월호 참사 등은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다.
광주민중항쟁을 소재로 그린 '공수부대 만행'과 4대강 사업을 비판한 '강을 손본단다', 세월호 참상을 그린 '왜?' 등 시대의 아픔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이 씨는 "그림을 보시는 분에 따라서 조금 불편할 수도 있었지만 팔리는 그림을 그리지는 않았다"며 "40년간의 활동을 한번 정리하고 이제는 생활 밀착형 소재를 찾아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조선대 사범대 미술교육학과를 졸업한 이 씨는 광주 숭일고에서 미술 교사로 38년을 근무했으며, 민예총 부회장과 광주전남미술인공동체 회장 등을 역임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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