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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은 종일 노란 추모 물결…"슬픔이 희망됐다"

입력 2017-05-23 16:52   수정 2017-05-23 18:15

봉하마을은 종일 노란 추모 물결…"슬픔이 희망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두 대통령 만나러 왔다"

(김해=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인 23일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은 하루종일 추모 열기로 가득했다.

노 전 대통령을 기리고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추도식에 참석하는 '노무현의 친구'이자 동지인 문재인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려는 인파가 넘쳐났다.


이날 마을 전체에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전국서 많은 추모객들이 몰려들었다.

승용차나 자전거를 이용하거나 걸어서 마을로 들어오는 행렬은 끝이 없었다.

아이들 손을 잡거나 유모차를 앞세운 젊은 부부부터 연인, 노인들까지 이른 아침부터 모였다.

진영읍에서 시작된 봉하마을행 차량 행렬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평소 진영읍에서 봉하마을까지는 차량으로 5분 정도 걸리지만 이날은 셔틀버스를 타고도 50여분이 걸렸다.

봉하마을 주차장과 대통령 묘역 앞 들판 농로는 오전 일찍부터 추모객들이 타고 온 차량들로 가득 찼다.

노무현재단은 이날 하루 노 전 대통령 추도식 가운데 최대규모인 3만명 이상이 봉하마을을 찾았을 것으로 추계했다.

봉하마을은 이날 노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란 풍선과 노란 모자, 노란 손수건, 노란 바람개비, 노란 우산 등 온통 노란 물결이 넘실거렸다.

마을 곳곳에는 노 전 대통령 서거 8추기를 추모하고 문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는 플래카드가 나부꼈다.

추모식장 좌석 3천여석은 오전에 일찌감치 다 찼다. 참배객 대부분은 식장에 입장하지 못한 채 멀리서 추도식을 지켜봤다.

참배객들은 뙤약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하얀 국화꽃 한송이씩을 들고 묘역에 줄을 서서 헌화하고 고인에 머리를 숙였다.

일부 참배객은 묘역 너럭바위 앞에서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묘역 입구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화환을 중심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각 정당 대표들이 보낸 근조 화환이 나란히 세워졌다.

참배객들은 노 전 대통령 서거를 안타까워하면서도 다들 표정이 밟아 보였다.

정길수(50·경남)씨는 "노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을 모두 만나고 싶어 봉하에 왔다"며 "노 전 대통령이 이루려던 정의로운 나라, 살기좋은 나라를 꼭 만들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미숙(45·대구) 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께는 지켜드리지 못했다는 마음의 빚이 항상 있었다"며 "올해 추도식은 슬픔보다는 노 전 대통령이 항상 말씀하셨던 '사람사는 세상'이 다시 시작될 것이란 희망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환(56·부산) 씨는 "문재인 대통령 당선으로 우울한 5월이 희망의 5월로 바뀌었다"며 "추도식에 참석한 다른 분들 마음도 저와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현재단이 모집하는 후원회원 현장가입도 이어졌다.

전남 고홍군에서 왔다는 정약역(82·여) 할머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냥 좋다"며 "늙어서 얼마나 오래 후원할진 모르지만 보탬이 되고 싶다"고 회원 가입 이유를 설명했다.

재단법인 '아름다운 봉하'에서 운영하는 기념품점에는 밀짚모자를 쓰고 자전거를 타는 노 전 대통령과 바람개비가 그려진 노란 손수건 등 기념품을 사려는 행렬이 줄을 이었다.

묘역으로 향하는 도롯가에는 세월호 사고 관련 단체회원들이 조속한 세월호 사고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피켓을 들거나 서명을 받기도 했다.

현직 대통령이 처음 추도식에 참석하면서 경호도 한층 강화됐다.

곳곳에 대통령 경호실 소속 직원들 모습이 보였고 경찰도 추도식이 열린 행사장 입구에 엑스레이 검색대 2대를 설치하는 등 경호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노무현재단은 추도식장 입구 등에서 참배객들에게 무료로 떡을 제공했다.

seam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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