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로마, 트럼프 도착 앞두고 '초비상'…反트럼프 시위도 예정

입력 2017-05-23 17:21  

伊로마, 트럼프 도착 앞두고 '초비상'…反트럼프 시위도 예정

트럼프, 24일 프란치스코 교황·伊대통령과 연쇄 회동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의 3번째 행선지인 이탈리아 로마가 그의 도착을 앞두고 초비상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도착 하루 전 영국 맨체스터의 팝 콘서트에서 대규모 테러가 발생하며 유럽 전역에 다시 테러 공포가 엄습, 당국의 긴장감이 더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 치안 당국은 22일(이하 현지시간) 회의를 소집, 트럼프의 방문에 대비한 치안 태세를 막바지 점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저녁 이스라엘을 떠나 로마에 도착한다. 그는 24일 오전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면담한 뒤 로마 시내로 이동,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할 계획이다.

트럼프는 교황과 만난 뒤에는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과 시스티나 성당을 둘러보는 시간도 갖는다. 멜라니아 여사는 바티칸 인근의 어린이 병원도 방문한다.






이탈리아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24시간 남짓 로마에 머무는 동안 바티칸과 로마 구도심을 오가는 그의 동선을 고려, 테러 시도와 시위 등 돌발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이동시 취할 수 있는 경로를 4가지씩 준비한 뒤 마지막 순간에 하나를 최종 선택하기로 했다.

또, 바티칸과 이탈리아 대통령궁 퀴리날레 주변을 차량 금지 구역으로 지정해 차량은 물론 보행자의 통행도 차단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1박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대사관 주변의 경계도 부쩍 강화된다.

아울러 시내 주요 도로 일부가 전면 봉쇄되고, 일부 대중 교통은 우회 조치된다. 이밖에 주요 건물 꼭대기 층에는 저격수가 배치되고, 탐지견과 폭발물 전문가 등도 동원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도착하는 날 저녁에는 로마에 거주하는 미국인들이 조직한 반(反) 트럼프 시위도 계획돼 있다.

이탈리아 영문 뉴스 사이트인 더 로컬에 따르면 이번 시위를 조직한 한 미국인은 "로마에 사는 미국인들은 대통령 선거 결과에 매우 화가 났지만 할 수 있는 게 없어 무력감을 느끼고 있던 차에 트럼프가 이곳에 온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번 시위는 트럼프 정부에 대한 우리의 우려를 표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4일 저녁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차 벨기에 브뤼셀로 이동한다. 그는 26∼27일에는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 섬 타오르미나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타오르미나 역시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무장 병력을 증강하는 등 치안 강화 태세에 들어갔다.






한편, 이탈리아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주변 유럽 국가들처럼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 동조하는 테러리스트들의 직접적인 공격을 받지는 않았으나, 직접적인 테러가 없을 때 발동할 수 있는 수준으로는 최고의 테러 경계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 12월 베를린 트럭 테러범 아니스 암리가 유럽 국경을 넘어 도주하던 중 밀라노 외곽에서 경찰 검문에 저항하다 사살되고, 지난 주 밀라노 중앙역에서 북아프리카계 이탈리아 청년이 칼로 보안요원 3명을 찔러 다치게 하는 등의 사건들은 이탈리아도 더 이상 테러 안전 지대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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