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중동순방 맞춰 예멘서 대규모 대테러전

입력 2017-05-24 10:35   수정 2017-05-24 11:22

美, 트럼프 중동순방 맞춰 예멘서 대규모 대테러전

AQAP 근거지 첫 기습…공습 위주서 특수부대 중심 기습전으로 전환

마리브주 기습전서 최소 7명 사살…AC-130 중무장 건십까지 동원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순방에 맞춰 미군이 최정예 특수부대를 동원해 예멘에서 활동 중인 '아라비아 알카에다 지부'(AQAP) 근거지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소탕전을 벌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더 힐 등 미언론은 '데브그루'(DevGru, 옛 네이비실 6팀) 요원들을 중심으로 한 특수부대원들이 23일(현지시간) 새벽 AQAP 세력 중심지인 중부 마리브주를 기습, 적어도 7명을 사살하고 주요 서류 등을 노획하는 등 전과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이날 작전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인 1월 29일 AQAP 고위간부 자택에 대한 기습공격 이후 처음이다. 당시 기습 과정에서 치열한 교전이 발생, AQAP 요원 14명 등 수십 명의 민간인과 데브그루 소속 요원 한 명이 목숨을 잃어 논란이 됐었다.

특히 이번 작전은 MQ-1 '프레데터' 등 무장 드론에 의한 공습에 주력해온 미국이 데브그루처럼 최정예 특수부대원들을 AQAP를 상대로 한 대테러전에 본격적으로 투입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미 국방부의 제프 데이비스 대변인은 특수전용 대지(對地)공격기 AC-130 건십의 엄호 아래 이뤄진 이 날 기습에서 적어도 7명의 AQAP 조직원들을 사살하는 전과를 거뒀지만, 미군 일부 요원들도 교전 과정에서 부상했다고 밝혔다.





데이비스 대변인은 이번 작전이 AQAP의 활동을 좌절시키기 위해 이뤄진 것이라면서, "특히 이번 작전은 AQAP의 심장부나 마찬가지인 마리브주에서 처음으로 수행한 작전인 데다 그동안 미군이 예멘에서 한 작전 가운데 최초로 가장 깊숙한 곳에서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대변인은 그러나 이들이 어떻게 다쳤고, 민간이 사상자가 발생했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미국은 첨단 폭탄 제조 역량을 보유한 AQAP가 해외에서 발생한 여러 테러 사건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위험성이 높은 무장조직으로 분류해 다뤄왔다.

AQAP는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2008년 예멘 주재 미 대사관 차량 폭탄 공격, 미 노스웨스트 소속 여객기 공중폭발 기도 사건(2009년), 12명의 목숨을 앗아간 프랑스 파리에서의 풍자만화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 테러(2015년) 등 주요 테러 사건의 배후로 지목받아왔다.






한편 미국은 2002년 10월에 발생한 미 구축함 콜에 대한 폭탄테러 사건 직후 마리브주에 대한 무장 드론 공습을 처음으로 실시, AQAP 작전 책임자를 제거했다. 이후 미국은 2009년부터 AQAP에 대한 본격적인 공습을 시작한 이후 마리브주에만 모두 26차례나 폭격한 것으로 파악됐다.

데브그루는 육군의 델타포스와 함께 고도의 기밀이 필요하거나 위험도가 큰 대테러전을 전담하는 합동특수전사령부(JSOC)의 '해결사'로, 2011년 5월 파키스탄에 은신해 있던 알카에다 창설자 오사마 빈라덴을 제거하는 데 성공해 주목을 받았다.

sh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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