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前국장 "트럼프 캠프-러시아 당국 접촉에 우려…러에 경고"(종합)

입력 2017-05-24 11:37  

CIA 前국장 "트럼프 캠프-러시아 당국 접촉에 우려…러에 경고"(종합)

"공모 여부 수사는 법 집행당국 관할…관련 자료 FBI에 넘겨"

작년 8월 러 정보기관 수장에 '미 대선 개입' 관련 문제 제기



(워싱턴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안승섭 기자 = 지난해 미국 대선 기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었던 존 브레넌 전 국장은 23일(현지시간) "러시아 정부가 대선에 개입하고자 '트럼프 캠프' 관계자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정보를 인지, 연방수사국(FBI)에 관련 자료를 넘겼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에도 미 대선에 개입하지 말라고 개인적으로 경고했다고 전했다.

브레넌 전 국장은 이날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작년 대선에서 러시아 해킹 혐의에 대한 수사가 진행될 당시 '미국인들(U.S. persons)'과 러시아의 접촉에 대해 우려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인들과 러시아인들의 접촉은 트럼프 캠프에 관여하는 미국인들이 러시아와 협력하고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키웠다"며 "나는 그들(러시아인들)이 무엇을 하려 했는지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들은 미국인들이 포함된 개인들을 매수하고, 그 개인들이 의도적이건 아니건 간에 그들을 위해 일하게 하려고 애썼다"며 "러시아가 '뻔뻔하게' 미 대선에 개입하려 했다는 것은 모두에게 명백하게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레넌 전 국장은 "미 정보기관들은 '러시아의 목표는 미국의 민주적 절차에 대한 대중의 믿음을 훼손하고,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헐뜯는 한편 그의 당선 가능성을 낮추고,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돕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정보기관들은 개인들의 낯 뜨거운 정보를 수집한 후 미국 관료들에게 반역 행위을 하도록 강요한다"며 "많은 경우 미국인들은 처음에 자신들이 러시아인과 접촉하고 있다는 것조차 모르며, 너무 늦게서야 (반역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러시아 유착 의혹의 핵심 당사자로 지목되는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분석했다.


브레넌 전 국장은 지난해 8월 초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국장에게 모스크바 주재 미 외교관들에 대한 압력 문제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시도에 대한 언론보도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이 불러올 역효과와 미·러 관계에 미칠 악영향을 경고했다면서 "미국 유권자들은 러시아의 대선 개입 시도에 격분할 것이며, 이는 이른 기간 내에 미·러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을 말살할 것"이라고 FSB 국장에게 전화로 항의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FSB 국장은 두 차례나 부인하다가, 결국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이를 보고하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공모가 실제 있었다고 보느냐는 공화당 의원들의 질문에는 "나는 미국인들과 러시아인들 사이에서 미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공모가 있었는지는 모른다"면서 "오직 우려의 근거와 수사를 할 타당한 이유만 있을 뿐"이라고 답했다.

그는 "CIA는 법 집행기관이 아니므로 러시아와 트럼프 캠프 사이의 접촉과 관련된 정보를 FBI에 넘겨, FBI가 공모 여부를 수사할 수 있도록 했다"며 "FBI 수사는 충분한 근거가 있으며, 그 사안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사안이 너무 심각하다고 여겨 CIA, FBI, 국가안보국(NSA) 등 정보기관들을 소집해 지난해 7월 말 관련 회의를 열었다고 증언했다.

WP는 이날 청문회에서 공화당 의원들이 러시아와 트럼프 캠프의 공모를 부인하기 위해 애썼으나, 브레넌 전 국장의 증언은 오히려 적나라한 관련 사실을 드러내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변호하기 더 힘들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브레넌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기밀을 유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정보기관을 통하지 않고 러시아인들과 기밀 정보를 공유했다는 언론보도가 사실이라면, 대통령은 '정보공유 규약'을 위반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 상원 정보위원회는 러시아 대선 개입 조사와 관련, 출석 요구와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플린 전 NSC 보좌관에게 자료 제출을 다시 한 번 요구했다.

정보위원회는 플린의 변호인에게 보낸 서한에서 그가 주장하는 것처럼 '수정헌법 5조'(불리한 진술 거부권)를 적용할 수 있을지 의문을 나타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리처드 버(공화·노스캐롤라이나) 상원 정보위원장은 "플린 측에서 답변이 없으면 '의회모독죄'를 검토할 수도 있다"며 "사면을 제외한 모든 것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플린을 압박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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