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통·파행 없었다'…공수 교대한 여야, 이낙연 차분한 검증(종합)

입력 2017-05-24 19:09   수정 2017-05-24 19:10

'호통·파행 없었다'…공수 교대한 여야, 이낙연 차분한 검증(종합)

野, 아들병역·위장전입 등 송곳 검증…정책 질의도 병행

민주는 방어 주력…"위장전입도 사정 좀 봐야"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배영경 류미나 박수윤 기자 = 문재인 정부의 첫 인사검증 무대인 24일 이낙연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권이 9년 만에 '공수'를 교대했다.

여당인 민주당은 새 정부의 첫 인사청문회인 만큼 야당 측의 공세에 대한 방어막을 치는 데 주력하면서 정책과 국정운영 구상 위주의 검증을 진행했다. 반면, 한국당 등 야권은 그간 벼려온 '송곳 검증' 기조로 파상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고성과 호통, 파행 등은 찾아볼 수 없었고 애초 정한 시간도 잘 지켜지는 등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 野, 아들 병역·위장전입 질타…차분한 정책 질의도 = 야당 측 위원들은 이 후보자의 아들 병역 문제와 위장전입, 부인 그림 판매 등 도덕적 의혹에 공세를 집중했다.

9년 만에 공격수가 된 한국당은 '현미경 검증'을 벼르고 나왔고, 국민의당은 이 후보자가 호남 출신이란 점을 신경 쓰면서도 검증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태세로 임했다. 바른정당은 정책 질의에 집중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한국당 박명재 의원은 이 후보자가 과거 위장전입 사실을 시인한 것을 두고 "충격적"이라며 "문재인 정부 인사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같은당 정태옥 의원은 이 후보자 부인이 개인 전시회를 열면서 화환 대신 쌀 기부를 받은 것을 두고 "3.5t은 엄청난 양인데 훌륭한 일을 하셨다"면서도 "부인 개인전에 남편 이름의 초청장이 가고 남편과 관계되는 분들이 많이 쌀을 후원했다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은 "어깨 탈골은 상습적 (현역) 기피 사유로 악용된다"면서 "이 후보자 아들은 군대 가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광수 의원은 이 후보자가 동아일보 기자 시절 당시 전두환 대통령의 미국 방문 결과를 긍정적으로 쓴 기사를 들고나와 "기자로서 저항인식이나 역사인식은 찾아보기 어렵고 홍보성 기사를 썼다"고 추궁했다.

바른정당 김용태 의원은 "어떻게 국정을 꾸려가야 할지에 대한 큰 방향, 그림을 말하는 데는 미흡하다"며 책임총리의 소신과 구상을 캐물었다.





◇ 與, 공세에 방어막…'책임총리' 주문도 = 야당 생활을 접고 여당으로 변신한 민주당 소속 위원들은 이 후보자에 엄호에 적극 나섰다.

민주당 간사인 윤후덕 의원은 병역면탈·부동산투기 등 5대 비리 관련자를 고위공직에서 원천배제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대선공약과 관련, "다섯 가지 기준을 다 합쳐서 후보를 고르기엔 현실적으로 정말 어렵다는 고백의 말씀을 드린다"며 "위장전입의 '케이스 바이 케이스'의 사정을 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가 과거 위장전입 사실로 야당의 질타를 받자 현실론을 편 것이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 후보자를 향해 국무위원 인사 제청권 행사, 일자리·대북 정책의 적극적인 역할 등 책임총리 위상을 확립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철희 의원은 "국회와 지방정부를 아는 분이 총리에 지명된 것은 문 대통령이 잘한 선택"이라며 "제청권과 인사권이 충돌하지 않으니 적극적으로 행사하시고 특히 해임건의권은 단호하게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전혜숙 의원은 "국제사회 대북제재를 훼손치 않는 전제 하에서 시급한 민간교류 지원은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며 의료품 대북지원 등을 제안했다.

제윤경 의원은 "공공부문 일자리를 늘리는 것은 국회, 특히 야당 입장에선 경계를 많이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국민께서도 이 부분이 정답인가에 대해서는 의구심 표할 수 있다"며 적극적 설득 노력을 요구했다.





◇ 9년 만의 공수교대…與지지자들, 野의원에 '문자폭탄' = 새 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리는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위원들은 공수 역할 교대를 통해 정권이 교체된 사실을 절감했다.

한국당은 질의시작 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이 후보자가 배우자와 아들 자료제출을 거부한 것을 맹비판하며 즉각 시정을 촉구했다.

그러자 민주당 전혜숙 의원은 "역대 총리님들도 인사청문회 자료제출을 안 해서 저희 야당이 분통을 터뜨린 게 많다"고 했고, 제윤경 의원도 황교안·이완구·정홍원 등 박근혜 정부 시절 총리 후보도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한국당 강효상 의원은 민주당의 이 후보자 엄호에 "정말 여야가 바뀐 사실을 실감한다"며 "전(前) 정부에서 우리 민주당 의원님들께서 이렇게 관대한 태도를 보이셨다면 우리 국가와 국회의 생산성이 훨씬 높아졌지 않았을까"라고 꼬집었다.

국민의당 김광수 의원도 "민주당 의원님들은 별로 재미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에 대해 검증 공세를 펼치다 여권 지지자들로부터 항의의 내용이 담긴 '문자 메시지 폭탄'을 받는 상황도 발생했다.

이에 민주당 소속 정성호 인사청문회특위 위원장은 "국회의원은 국민 대표기관으로서 책무를 수행하는 것이기에 차분한 시청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ljungber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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