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석정 한국회장 "한국 대기업 구조조정 등 변화는 투자기회"
"아시아투자 결정하는 이사회 6명중 3명 한국계"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영국계 사모펀드(PEF) CVC캐피털파트너스가 문재인 정부의 대기업 구조조정 등 변화 속에서 투자 기회가 많이 생길 것이라며 한국에 대한 투자 기회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임석정 CVC캐피털파트너스 한국 회장은 24일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투자 전략을 심의 결정하는 CVC의 이사회 구성원(APEB) 6명 중 3명이 모두 한국계로 한국을 잘 알고 관심이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PEF 중에서 임원 6명 가운데 3명이 한국계인 곳은 CVC가 유일하다.
임 회장은 "이제 한국 산업은 빠른 속도의 생산보다 질 중심으로 창의적으로 바뀌어야 하는데 새로운 정부가 이런 변화를 활발히 유도할 것으로 본다"며 "그동안 규모와 역량 대비 한국 투자가 활발하지 못했으나 앞으로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가 대기업그룹과 산업 구조조정을 강하게 추진하면 투자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 임 회장은 주목하고 있다.
임 회장은 "그동안 중후장대 산업으로 성장해온 한국은 현재 경제 기반의 구조적 위기 상황"이라며 "제조업 위주의 산업 구조가 오랜 기간 고착돼 영업이익률이 낮고 서비스산업이 덜 진화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이나 영국은 제조업 중심의 성장 이후 성숙해가면서 서비스업으로 변화를 이끌어 갔다"며 "금융 분야만 보면 영국과 미국에선 시가총액의 20% 내외를 차지하고 있으나 한국은 14%에 그쳤다"며 "한국 역시 고임금 시대에 고도의 서비스산업이 진화를 이뤄내야 하는 시점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시장에서 구조조정이 활발히 일어나 CVC에 파트너십 투자 기회가 많이 생길 수 있고 이를 통해 한국 기업이 글로벌화할 것으로 자신한다"며 "훌륭한 경영진을 갖추고 연평균 5% 이상 성장률을 유지하면서 해외에서 성공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고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서비스와 헬스케어, 이-커머스, 정보기술(IT) 등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CVC는 30∼40% 파트너십 투자를 좋은 전략으로 여기고 있다"며 "PEF를 단순히 기업을 인수해 차익을 남기는 투자가로 보는 시각이 있으나 CVC는 기업과 투자가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이룰 거래를 기회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CVC는 100억 달러 규모의 4개 아시아펀드를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들 아시아펀드는 20% 넘는 성과를 냈다. 4번째 펀드는 전체 35억 달러 규모의 투자액 중 60%의 여력이 남아 있다.
특히 칼슨 후웬다이크 영국 런던 마케팅 총괄 담당도 "CVC는 신뢰와 파트너십에 기반을 둔 관계를 갖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앞으로 의사소통을 건강하게 하려고 방한했다"며 한국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동북아시아에서 한국과 일본에 관심이 많고 중국은 투자 여건이 어렵다"며 "한국 시장은 흥미롭고 잠재력이 많아 글로벌 관점에서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펀드를 조성해 투자할 생각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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