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현 "버클리음대 명예박사, 외길 음악 인생에 보람"

입력 2017-05-25 17:12   수정 2017-05-25 17:16

신중현 "버클리음대 명예박사, 외길 음악 인생에 보람"

'튠업' 뮤지션들, 신중현과엽전들 1집 재해석한 헌정앨범 발표

신중현 "엽전들 1집, 한국적인 록 시도한 앨범…록 음악계 살아나길"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세계적인 음악 명문에서 알아주니 최고의 영광이었죠. 외길 음악 인생을 걸어온 데 보람을 느꼈어요."

'록의 전설'인 기타리스트 신중현(79)이 최근 한국 뮤지션 최초로 미국 버클리음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버클리음대 학위 수여식에 참석해 세계적인 뮤지션 라이오넬 리치, 루신다 윌리엄스, 토드 룬드그렌, 닐 포트노우와 함께 로저 H 브라운 총장으로부터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신중현은 25일 오후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음악인으로서 세계적인 음악전문대학에서 인정받으니 기분이 정말 좋았다"고 웃었다.

그는 버클리음대 졸업 공연에도 올라 솔로 기타 연주를 선보였다.

"학생들이 제 곡을 4곡 연주했어요.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답례하겠다고 했죠. 기타를 들고 올라가서 연주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습니다. 하하."

신중현은 트로트 일색이던 1960~70년대 국내 음악계에 록 문화를 태동시켰다. 지난 60년간 록 밴드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이면서 다수의 명곡을 만든 작곡가, 제작자로 활약하며 한국적인 록을 완성한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달 말에는 젊은 뮤지션들이 그의 음악적인 업적에 존경을 담아 헌정 앨범을 선보인다.

CJ문화재단의 대중음악 지원 프로그램 '튠업'에 선정된 뮤지션들이 1974년 발표된 '신중현과 엽전들' 1집을 재해석한 앨범 '신중현 디 오리진'(THE ORIGIN)이다. 신중현과 엽전들 1집은 전통 음악의 5음계를 사용한 한국적인 멜로디에 서양의 하드록을 접목해 호평받았다.

신중현은 "후배들이 헌정해주는 것 자체가 고맙다"며 "후배들이 록을 이어가길 바라는데 지금은 진정한 록 음악 세계가 사라진 상태다. 버클리음대에 갔을 때 그곳에는 록 음악계가 살아있어서 놀랍고 감사했다. 우리도 록 문화가 살아나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으로 흔쾌히 곡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신중현 디 오리진' 앨범에는 정원영과 이이언이 각각 총괄 디렉터와 프로듀서로 참여했으며 ABTB가 '생각해', 아시안체어샷이 '그 누가 있었나봐', 블루파프리카가 '긴긴 밤' 등을 각자의 색깔로 수록했다.

타이틀곡 '미인'은 여러 가수가 함께 연주하고 불렀다. 3명의 드러머, 6명의 기타리스트, 모든 보컬의 합창으로 구성해 웅장한 사운드를 구현했다. 이 곡에는 '튠업' 뮤지션 외에도 신중현의 장남인 시나위의 신대철, 장기하와얼굴들의 장기하, 크라잉넛의 박윤식 등이 참여했다.

신중현에게 노래를 들어봤는지 묻자 그는 "'미인' 한 곡을 들어봤는데 자신들의 색깔로 잘했더라"고 칭찬했다.

그는 신중현과엽전들 1집에 대해 "한국적인 록을 시도한 앨범"이라며 "록은 음악성을 공통성으로 갖고 있고 각자의 문화를 얹어서 선보이는데 당시 세계적인 록 선풍이 불었다. 나도 세계의 흐름에 맞춰 한국적인 록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일본, 영국 등 다른 나라는 다 하고 있는데 우리만 안 할 없다는 취지로 낸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래서 록 그룹들이 좋아하고 후배들이 많이 연주한다"며 "후배들이 이 앨범을 택해 리메이크한 것도 그런 이유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앨범이 침체한 록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

"록은 실제 연주하고 노래하는 리얼 뮤직, 살아있는 음악이에요. 우리가 한류에만 치우쳐 록이 사라진 상태인데 젊은이들이 다시 진정한 음악을 하는 기회가 되길 바라요."

'신중현 디 오리진'은 31일 파트1, 6월 7일 파트2가 음원사이트에 공개되며 6월 14일 앨범으로 출시된다. 6월 24일에는 CJ아지트 광흥창에서 헌정앨범 발매 기념 공연이 열린다.

mim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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