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온라인 단기 학위 '나노 디그리' 도입 검토

입력 2017-05-28 06:15  

한국형 온라인 단기 학위 '나노 디그리' 도입 검토

교육부, 2022년까지 K-무크 강좌 1천500개로 확대

(세종=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정부가 4차 산업혁명 분야의 K-무크(온라인 공개강좌)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취업에 활용할 수 있는 수료증을 발급하는 한국형 '나노 디그리'(nano degree·온라인 단기 학위) 제도 도입을 검토한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2022년까지 K-무크 강좌를 1천500개로 늘리고 기업의 수요를 반영해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콘텐츠를 강화할 계획이다.


28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5개 안팎의 K-무크 강의와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묶어 교육과정을 만들고, 이를 이수하면 수료증을 주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강좌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정보기술(IT) 분야 기업의 수요가 큰 과목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나노 디그리 제도는 소프트웨어(SW) 수업 확대, 창의·융합 교육 강화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제시한 교육분야 공약이다.

정식 학위는 아니지만 미국 IT 업계에서는 구직자가 취업에 필요한 소양을 갖췄는지 점검하는 용도로 활용한다. IT 업계의 경우 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므로 대학에서 배운 지식을 일터에서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김창경 한양대 과학기술정책학과 교수는 "최근에는 이공계 학문의 발전 속도가 워낙 빨라 학교에서 뭔가 배우고 졸업하면 그 분야의 기술은 이미 바뀐 상황"이라며 나노 디그리 등을 통한 새로운 교육방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교육부는 이런 나노 디그리 제도가 국내에서 잘 정착되려면 다양한 강의가 필요하다고 보고 올해 300개가량인 K-무크 강좌를 2022년까지 1천500개로 늘릴 방침이다.

강좌의 20%가량은 기업·대학의 수요를 고려해 4차 산업혁명 분야 강좌로 구성한다.

수료증은 K-무크 또는 강좌 개발에 참여한 기업과 대학 명의로 주고, 수료증을 받으려면 소정의 비용을 지불하게 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K-무크 강좌 자체는 무료지만 기업과 대학이 수익을 내고, 이를 다시 강좌 개발에 재투자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미국에서는 '실리콘밸리의 대학'으로 불리는 유다시티(Udacity)가 나노 디그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스탠퍼드대 교수를 비롯한 교육 전문가들이 만든 유다시티는 코세라(Coursera)·에드엑스(Edex)와 함께 미국의 3대 온라인 공개강좌 플랫폼으로 꼽힌다.

유다시티의 나노 디그리를 따려면 통상 6개월∼1년간 강의를 듣고 토의와 과제 등을 해야 한다. 학비는 프로그램에 따라 다르지만 한 달 평균 200달러가량이다.

대학 외에 구글·페이스북 등 유명 IT 기업이 '구글 개발자가 알려주는 안드로이드 개발' 등의 강의를 제공하는데 이들 기업은 직원을 뽑을 때도 나노 디그리 소지 여부를 본다.

전문가들은 국내에 나노 디그리 제도를 정착시키려면 인재를 교육하는 방법에 대한 기업과 대학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창경 교수는 "국내 대기업이 나노 디그리를 채용 조건으로 내건다면 대학 교육도 순식간에 바뀔 것"이라며 "학교는 학생들이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게 전공 필수과목 제한을 풀어주는 등 체질개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호근 연세대 교무처장은 "지금은 K-무크를 정부가 지원하고 있지만 민간이 역할을 늘릴 필요도 있다"며 "특히 K-무크를 활성화하려면 대학에서의 학점 인정 등 활용 방안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cin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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