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주간화제] 증시 상승 기대감 높인 '김·장 효과'

입력 2017-05-27 14:00  

[증권가 주간화제] 증시 상승 기대감 높인 '김·장 효과'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불리는 한국 증시 저평가 요인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재벌개혁을 꾸준히 주장해온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번주(22∼26일) 66.82포인트(2.92%) 오른 2,355.30으로 마쳤다. 이번주 종가 기준으로 닷새 연속 사상 최고치를 바꿨다.

장중 최고치 기록도 수차례 바꿔 2,360선을 뚫기도 했다.

미국과 브라질 대통령 탄핵 이슈 등 대외 정치 불확실성에도 외국인이 '사자'에 나서고 기관도 대규모 순매수에 가세해 지수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지수의 이런 고공비행은 새 정부 초대 경제팀의 윤곽이 드러나며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 친화적 정책 강화 기대감이 커진 것과도 관련돼 있다.

최근 경제팀 인선에서는 김상조 한성대 교수가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눈에 띈다.

이들은 그동안 '소액주주 운동' 등을 이끌며 기형적 기업지배 구조를 강하게 비판해온 학자들이다.

이들을 경제수석·사회수석·일자리수석을 아우르는 정책 컨트롤타워인 청와대 정책실장과 경제 검찰인 공정거래위 수장에 앉힌 것은 재벌개혁과 경제 민주화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평가된다.

참여여대 활동 당시 장 실장과 김 후보자는 삼성의 기형적 지배구조와 내부거래 문제를 장시간에 걸쳐 비판하며 '삼성 저격수'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두 '재벌 저격수'의 전진 배치는 주요 상장사의 지배구조 개선과 배당 강화 등 주주 친화정책 확대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현대차[005380], 현대중공업, 롯데 등 지배구조 개편 이슈와 관련된 주요 그룹의 주가는 들썩였고 시장에서는 '김·장 효과'라는 신조어로 표현됐다.

김·장 효과와 함께 한국형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도 급물살을 타며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지난해 12월 제도 시행 이후 5개월 넘게 나오지 않던 참여자가 지난 24일 처음 등장한 것이다.

1호 참여자는 토종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다. 참여 의사를 밝힌 '참여예정' 기관투자자도 대부분 벤처캐피탈이나 사모펀드지만 연기금이나 주요 자산운용사의 참여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튜어드십 코드는 연기금,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이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주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자금의 주인인 국민이나 고객에게 이를 투명하게 보고하도록 하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기업 지배구조 개선 공약으로 스튜어드십 코드 본격 도입을 내세웠다.

증시 전문가들은 새 정부 들어 나타나는 일련의 주주 친화정책 강화 신호가 한국 증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업 지배구조에 기반을 둬 중요 의사결정을 내리는 해외투자자의 성향을 고려할 때 상당한 유인 효과를 제공할 것"이라며 "2014년 이 제도를 도입한 일본의 경우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가입하면서 주주 환원정책 강화와 닛케이지수 급등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낮은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은 그간 증시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지적돼왔다"며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기업 지배구조 개선뿐 아니라 주주환원정책 관점에서도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 효과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코스피 대세 상승의 서막이 열렸다"며 올해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를 2,000∼2,600으로 올려 잡았다. 지난해 말 제시한 전망치인 1,850∼2,300보다 상단 기준이 300포인트 높다.

김 연구원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서는 배당성향 상향 등 주주환원정책 확대가 필수적"이라며 "현재 18.8% 정도인 우리 기업들의 예상 배당성향이 일본을 제외한 신흥국 수준인 34.3% 정도로만 올라가도 코스피 3,000 도달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inishmor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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