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 수마트라 코뿔소 말레이서 안락사…멸종 위기

입력 2017-05-29 12:31  

'암투병' 수마트라 코뿔소 말레이서 안락사…멸종 위기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말레이시아에 남은 마지막 수마트라 코뿔소 중 한 마리가 악성 종양에 시달리다가 안락사될 처지가 됐다.

8일 일간 더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사바주(州) 야생당국은 2011년 포획돼 보르네오섬 타빈 자연보호구로 옮겨진 25살짜리 암컷 수마트라 코뿔소 '푼퉁'을 내달 15일 안락사하기로 했다.

푼퉁은 왼쪽 얼굴 부위에 피부암의 일종인 편평상피암(SCC)이 생기는 바람에 최근 몇 주 사이 건강 상태가 심각하게 악화했다.

어거스틴 투우가 사바주 야생동물부 부장은 "푼퉁은 왼쪽 콧구멍으로는 더는 숨을 쉬지 못하고 목소리도 내지 못한다"면서 "마취제를 주사하는 외에 해줄 수 있는 조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멸종 위기종인 수마트라 코뿔소의 야생 개체수는 현재 100마리에도 미치지 못한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지난 3년간 단 한 차례도 야생 수마트라 코뿔소가 목격되지 않았다.

타빈 자연보호구에서 보호 중인 다른 암수 한 쌍도 건강 문제 때문에 사실상 번식이 불가능한 상태다.

말레이시아 야생당국은 푼퉁의 수정란을 채취해 인공수정 등으로 종 보전을 시도한다는 방침이지만 성공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심각한 위기종'(Critically Endangered)'인 수마트라 코뿔소는 한때 동남아 거의 전역에 서식했으나 밀렵과 서식지 파괴로 현재는 수마트라와 보르네오섬 등지에만 소수가 남아 있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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