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주의 현대미술 거장 에릭 사마크 "돌로 자연의 의미 표현"

입력 2017-05-30 15:00  

자연주의 현대미술 거장 에릭 사마크 "돌로 자연의 의미 표현"

10월 하동 지리산국제환경예술제 때 공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초빙




(하동=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경남 하동의 자연을 재료로 '소리 나는 돌'을 만들어 돌을 통해 자연의 소리를 들려주면서 서로 보호하는 자연의 의미를 표현할 생각입니다"

프랑스 출신 자연주의 현대미술의 거장 에릭 사마크(58·Erik Samakh)는 30일 하동군청 소회의실 기자회견에서 레지던시(예술가 상주) 프로그램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특정 지역에서 일정 기간 머물면서 작업을 하거나 전시를 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는 "하동은 프랑스와 달리 많은 다양한 종류 나무가 자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라며 "나무와 돌 등을 작품 소재로 사용하는 나의 작품 활동에 적합한 곳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그는 "나무뿐 아니라 돌은 자연을 상징한다"라며 "소리 나는 돌은 돌 주변 생태계에 소리를 내는 각종 곤충과 돌, 나무, 풀이 상호 보호해 주는 자연의 의미를 표현한 조형물이 될 것이다"라고 자신의 작품을 설명했다.

그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이 끝나더라도 오랫동안 계속 전시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오는 10월 하동 일원에서 열리는 '2017 지리산국제환경예술제 겸 제2회 대한민국환경디자인대전' 레지던시 프로그램 초대돼 하동을 방문했다.






그는 작품 구상을 위해 지난 27일 하동을 방문했다.

하동지역 지리산과 구재봉 자연휴양림, 하동 송림, 최참판댁, 화개장터, 차 시배지, 정금차밭, 쌍계사, 칠불사, 청학동 삼성궁, 금오산 등지를 둘러보며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

자연주의 현대미술은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작품을 만들어내는 예술이다.

갤러리나 박물관 등 제약적인 공간에서 벗어나 작품 자체가 자연경관과 하나 되면서 작가와 감상자에게 색다른 영감을 제공한다.

에릭 사마크는 갤러리 시스템 밖에서 성공적인 작품 활동을 펼치며 가공되지 않는 자연과의 대비를 즐긴다.

빛과 소리, 산림 등 훼손되지 않은 자연을 바탕으로 '소통'을 시도하는 작품이 대부분이다.

그는 원초적인 자연을 무작정 동경하거나 모방, 동화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처럼 대화를 끌어내려는 상징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주요 작품으로 로댕박물관 정원에 10개의 자연석을 배치하고 자연석 위에 조명을 밝혀 그늘진 구석과 해 질 무렵 주위를 밝혀 정원에 '평온과 시(詩)'를 강조한 '반딧불이 돌(Firefly Stones)'이 있다.






지리산국제환경예술제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 국제환경예술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는 영국 출신 '대지예술(Land Art)'의 거장 크리스 드루리가 초대됐다.

에릭 사마크를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초대한 지리산국제환경예술제는 오는 10월 20일부터 29일까지 하동 일원 지리산에서 '자연의 소리'를 주제로 열린다.

국제환경예술제는 지리산에 세계적인 생태예술 작품을 설치하고, 지리산 생태환경과 예술작품을 세계에 알리려고 하동군과 지리산국제환경예술제조직위원회가 지난해 처음 마련했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세계적 거장들이 하동을 방문하고 한 해에 한 작품씩 남기면 하동의 예술 경쟁력을 높이는 자산이 될 것이다"라며 "하동의 이미지와 부합하는 인간과 생명 주제의 환경예술제를 지속해서 열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shch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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