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홈구장 김천, 아직은 낯설어"
(영종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박정아(24·한국도로공사)를 바라보는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과 김희진(기업은행)의 시선은 아직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네트를 사이에 두고 '적'으로 만나면 '적의'를 품을 수밖에 없다.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에 참가하기 위해 3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태국으로 떠난 박정아는 출국장에 들어서기 전 "아직 이정철 감독님과 (김)희진 언니가 다른 팀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며 "기업은행을 상대로 경기를 해봐야 '이젠 다른 팀'이란 생각이 들 것 같다"고 했다.
여자프로배구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로 꼽힌 박정아는 기업은행을 떠나 한국도로공사에 둥지를 틀었다.
2010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함께 뛰며 정규리그 3차례, 챔피언결정전 3차례 우승을 일군 이정철 감독과 김희진은 이제 적이다.
하지만 이적 후 처음 치르는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에서는 같은 유니폼을 입는다. 이정철 감독은 이번 올스타 슈퍼매치 사령탑을 맡았고, 김희진은 박정아와 함께 대표팀에 뽑혔다.
올스타팀 국내 훈련지도 기흥에 있는 기업은행 훈련장이었다.
박정아는 "도로공사에서 훈련을 짧게 하고 올스타팀에 합류했다. 아직 (도로공사 홈) 김천이 낯설다. 기업은행 훈련장에서 예전처럼 훈련했다"며 웃었다.
하지만 목표는 달라졌다.
'수성'이 목표인 강팀 기업은행과 달리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최하위의 수모를 씻고자 한다.
박정아는 "도로공사가 성적을 올리고자 나를 영입하지 않았겠나. 나는 당연히 성적에 대한 부담을 느껴야 한다"며 "짧게 훈련했지만 도로공사가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다음 시즌 우리 팀의 도약을 기대해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