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세 할머니 평생 모은 1천만원 장학금 쾌척

입력 2017-05-31 11:50  

81세 할머니 평생 모은 1천만원 장학금 쾌척

김금녀 할머니, 구리 시민장학회에 기탁

(구리=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경기도 구리시에 사는 81세 할머니가 어려운 형편에도 평생 모은 1천만원을 장학회에 기탁해 화제다.

구리시는 김금녀(81·여)씨가 "학생들을 위해 써 달라"며 시민장학회에 1천만원을 기탁했다고 31일 밝혔다.


딸 3명을 모두 출가시킨 김씨는 7년 전 남편과 사별한 뒤 갈매동 보금자리 임대아파트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다.

김씨는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도 1천만원을 모았고 평소 배움이 부족한 것이 한이 돼 인재 양성에 보탬이 되고자 장학금 기탁을 결심했다.

김씨는 "어릴 때 6·25 전쟁으로 가정 형편이 어려워 많이 배울 수 없었던 것이 늘 아쉬웠다"며 "1천만원이 큰돈은 아니지만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뜻깊게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민장학회는 김씨의 뜻에 맞는 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장학회 이사장인 백경현 구리시장은 "어려운 형편에서 모은 1천만원은 어떤 것보다 가치 있고 귀하다"며 감사와 존경을 표했다.

k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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