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껍질 벗기듯 절단되는 세월호 '건물 철거현장 방불'

입력 2017-05-31 14:46   수정 2017-05-31 15:49

양파껍질 벗기듯 절단되는 세월호 '건물 철거현장 방불'

선조위 감독하에 '진상규명' 관계없는 객실 절단 수색

(목포=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31일 오전 옆으로 누운 세월호 5층 천장 부분에서 불꽃이 쏟아 올랐다.


세월호현장수습본부 5층 객실 수색을 위해 세월호 5층 우현 상부 천장 부분을 절단, 들어내기로 하면서 이날 오전부터 작업이 시작됐다.

작업자들이 산소용접기로 천장을 잘라 제거하자 진흙과 녹으로 덮인 세월호 속살이 겉으로 드러났다.

수습본부는 5층 우현 쪽 천장을 뜯어낸 뒤 아래쪽으로 구멍을 뚫어 아직 수색하지 못한 5층 객실로 진입해 미수습자를 찾을 예정이다.

최근 '추가 천공을 해도 선체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용역 결과가 나오면서 3층으로 진입하기 위한 선미 쪽 천공, 5층 선수 쪽에 진입하기 위한 천공 등 진입로도 추가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11일 인양 완료 이후 50일 만에 세월호의 겉모습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선미 쪽은 5층에서 4층 순으로 전체 외벽을 광범위하게 잘라내 침몰과 인양과정에서 찌그러진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바닥을 향한 좌현 쪽은 수색을 위한 진입로를 만들기 위해 10여 개 구멍을 뚫어 마치 건물 1층 출입문 같은 작업공간이 마련됐다.

선체 외벽에는 워킹타워, 비계 등 시설들이 설치돼 현장은 마치 '건물 철거현장'을 방불케 했다.

수색 초반에는 '진상 조사' 등을 위해 선체 절단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감독하에 진상 조사와 관계없는 부분에 대한 절단이 이뤄지고 있다.

이는 선체 절단 없이는 수색이 여의치 않은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선조위는 수색이 진행될수록 본모습을 잃어가는 세월호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 조만간 객실 내부 공간에 대한 촬영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6월 초 1차 수색이 종료되고, 6월 말 정밀수색까지 끝나면 세월호는 외관상 더욱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6월 객실 수색 종료 후에는 7∼8월 화물칸 수색이 진행될 예정인데, 현재 세월호 외관을 유지하며 깊숙이 박혀 있는 화물칸 내 차량과 화물을 끄집어낼 마땅한 방법이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선체정리업체 코리아쌀베지 측은 이미 광범위하게 절단한 선미 쪽 3층 천장과 바닥을 추가로 절단해 화물칸에 접근하는 방법과 현재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우현 부분을 크게 절단해 위에서 크레인으로 화물을 빼내는 방법 등을 검토 중이다.

pch8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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