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 창원시가 마산만을 내려다볼 수 있는 가포뒷산에 공원 조성을 추진한다.
그러나 공원 대상지가 건설회사나 국가 소유여서 부지 매입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창원시는 마산합포구 가포동 가포신항 바로 옆 자연녹지(가포동 산 1-13)에 가포공원을, 국립마산병원 뒤 자연녹지(산 1-15)에 가포2공원을 만들 계획이라고 31일 발표했다.
해당 지역은 해발 109m 가포뒷산에 속한 곳으로 마산만이 내려다보이는 조망이 좋은 곳이다.
도시관리계획상 공원지역으로 현재 임야가 대부분이다.
창원시는 2020년까지 해당 지역을 생태탐방로, 식물원, 편백림 산림욕장, 주차장, 쉼터, 운동기구 등을 갖춘 도시형 공원으로 만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창원시는 현재 숲이 있는 가포뒷산 원형을 최대한 유지한 채 생태공원 형태로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어서 공원 조성비는 그다지 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가포뒷산 대부분을 건설업체나 국가가 소유해 부지 매입이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건설업체인 ㈜부영주택은 옛 마산시 시절 아파트를 지을 목적으로 가포뒷산 일대를 대거 사들여 지금도 가포뒷산 면적 64.3%를 소유하고 있다.
부영주택은 지난해 가포뒷산 일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기업형 임대주택단지(뉴스테이)를 추진하다 반대여론이 높자 스스로 철회한 바 있다.
특히, 가포공원 예정지(7만9천800㎡)는 부영주택이 부지 97% 가량을, 가포2공원 예정지(9만9천500㎡)는 국립마산병원을 산하에 둔 보건복지부가 부지 100% 갖고 있다.
부지매입이 되지 않으면 공원 조성자체가 어렵다.
창원시는 아직 부지소유주인 부영주택과는 부지매입 관련 협의를 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했다.
부영 역시, 창원시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고 밝혔다.
부영 측 관계자는 "창원시로부터 공원 부지매입에 관련해서 지금까지 전혀 사전 논의나 의견교환이 없었다"며 "일단 창원시 입장을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부영주택과 보건복지부를 상대로 부지매입에 적극 나서겠다"며 "가포2공원 부지는 국유지인만큼 부지매입을 하지 않고도 인공시설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공원 조성 협의를 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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