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가 상반기 선보일 예정이던 신차 '클리오'의 출시가 9월 이후로 늦춰질 전망이다.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은 3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열린 'QM3 캡처라이프' 시승행사에서 "클리오 출시는 내부 테스트로 인해 8월보다 약간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소형 해치백 모델 클리오는 지난 3월 서울모터쇼를 통해 국내에 처음 공개됐다. 4세대 페이스 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의 디젤엔진 라인업이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르노삼성은 클리오 출시가 늦춰져도 올해 판매 목표 12만 대는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올해 실적은 연초 세웠던 목표 그대로 가고 있다"며 "클리오 출시가 조금 지연돼 쉽지 않겠지만, 연중 목표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클리오 판매 전략에 대해서는 "지난해 출시한 SM6가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것처럼 현대차가 '스탠더드'라는 생각을 지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한국 시장에서 우리 같은 제조업체가 '거인' 현대차와 경쟁하는 길"이라며 "판매 물량으로 경쟁하기보다 그들과 다른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르노삼성은 현대차가 내달 출시하는 소형 SUV '코나'와 경쟁할 'QM3'의 판매 전략에 대해선 "신제품에 대응해 QM3를 개량하는 건 시간이 걸리는 부분이므로 경쟁차에 비해 QM3가 가진 특성을 잘 살리고 더 알리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르노삼성은 다음 달 출시되는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에 르노삼성의 '태풍의 눈' 엠블럼 대신 르노의 '다이아몬드' 엠블럼을 부착한다고 밝혔다. 트위지는 전량 수입해 판매된다.
박 사장은 "트위지의 한국 판매량에 맞추기 위해 마크를 새로 다는 것이 생각보다 큰돈이 들어가기 때문"이라며 "트위지가 몇만 대씩 팔리는 수준의 차가 아니기 때문에 엠블럼을 교체할 경우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이제는 르노 브랜드를 알릴 때도 됐다"고 말했다.
클리오에 어떤 엠블럼을 달지는 고민 중이라고 했다.
박 사장은 "차량 엠블럼을 바꿀 때 후드가 바뀌게 되고 또 여기에 비용이 들어가지만 클리오는 르노삼성 엠블럼을 붙이는 쪽으로 준비해왔기 때문에 투자는 돼있다"면서도 "다만 르노 엠블럼이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다 보니 어느 쪽으로 갈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르노삼성은 최근 수출 물량이 확대됐지만 당장 공장 증설과 채용 확대 등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공장 라인을 확장하려면 사람을 더 채용해야 한다"며 "인력채용이 정부 시책과 맞는 일이긴 하나 수출 물량을 우리가 컨트롤하지 못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고용을 유연하게 끌고 갈 수 없다는 게 문제인데 우리나라에선 비정규직 논란이 많은 반면, 유럽은 노동시장이 유연하므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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