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한국인 투수 상대 팀 동시 출격은 '윈-윈'
빅리그 한국인 투수 상대팀 동시 등판은 통산 10번째
류현진 6이닝 1실점 호투, 오승환 1이닝 무실점 '12세이브'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 야구팬은 1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과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투투 대결'을 '부채장수와 우산장수를 자식으로 둔' 어머니의 마음으로 지켜봤을지 모른다.
오승환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2세이브를 챙기며 팀의 2-1 승리를 지켰지만, 선발투수로 지위가 위태로웠던 류현진도 6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올해 최고의 호투를 펼쳤다.
이처럼 한국인 투수가 한 경기에 다른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등판하면 팬들은 어느 쪽을 응원해야 할지 고민에 빠지지만 이날 류현진과 오승환은 모두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고 성공적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제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투수가 한 경기에서 상대 팀으로 만난 건 이날 경기를 포함해 모두 10번 있었다.
첫 사례는 2001년 9월 21일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의 박찬호(44)와 김병현(38)이다.
박찬호는 다저스 선발로 나와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했지만, 불펜 방화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김병현은 9회 등판해 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묶었다.
2006년 5월 23일에는 처음이자 마지막 메이저리그 한국인 투수 '선발 맞대결'이 성사됐다.
광주일고 선후배 사이인 서재응(40)은 다저스, 김병현은 콜로라도 선발로 등판해 치열하게 맞섰다.
승자는 '선배' 서재응이었다. 서재응은 7이닝 6피안타 비자책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김병현은 6이닝 6피안타 1자책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한국인 투수 두 명이 메이저리그에서 마지막으로 같은 경기에 등판한 건 2007년 5월 19일 탬파베이 데빌 레이스-플로리다 말린스전이다.
당시 플로리다 선발이었던 김병현은 5⅓이닝 6피안타 2자책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류제국(34)은 탬파베이 소속으로 9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로부터 이날 류현진과 오승환이 만나기까지 무려 3천666일이 걸렸다. 10년이 넘는 세월이다.
박찬호가 2010년을 끝으로 미국 생활을 정리한 뒤 2013년 류현진이 태평양을 건너고서야 다시 메이저리그에 한국인 투수가 등장했다.
한편 한솥밥을 먹던 한국인 투수가 더블헤더 1, 2차전 선발투수로 나란히 나선 일도 있었다. 2005년 8월 9일 콜로라도 로키스 소속이던 김선우(40)는 플로리다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4이닝 5피안타 2실점, 김병현은 더블헤더 2차전에서 7이닝 5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 메이저리그 한국인 동일 경기 상대 등판 일지
┌───────┬─────────────────┬───────────┐
│날짜(한국시간)│내용 │비고 │
├───────┼─────────────────┼───────────┤
│2001.9.21 │다저스 박찬호-애리조나 김병현 │한국인 투수 첫 대결 │
├───────┼─────────────────┼───────────┤
│2002.4.24 │애틀랜타 봉중근-애리조나 김병현 │ │
├───────┼─────────────────┼───────────┤
│2003.6.1 │애틀랜타 봉중근-메츠 서재응 │ │
├───────┼─────────────────┼───────────┤
│2005.8.10 │메츠 구대성-샌디에이고 박찬호 │ │
├───────┼─────────────────┼───────────┤
│2005.9.20 │샌디에이고 박찬호-콜로라도 김선우 │ │
├───────┼─────────────────┼───────────┤
│2006.4.10 │샌디에이고 박찬호-콜로라도 김선우 │ │
├───────┼─────────────────┼───────────┤
│2006.5.23 │콜로라도 김병현-다저스 서재응 │유일한 선발 맞대결│
├───────┼─────────────────┼───────────┤
│2006.6.14 │샌디에이고 박찬호-다저스 서재응 │ │
├───────┼─────────────────┼───────────┤
│2007.5.19 │탬파베이 류제국-플로리다 김병현 │ │
├───────┼─────────────────┼───────────┤
│2017.6.1 │다저스 류현진-세인트루이스 오승환 │ │
└───────┴─────────────────┴───────────┘
4b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빅리그 한국인 투수 상대팀 동시 등판은 통산 10번째
류현진 6이닝 1실점 호투, 오승환 1이닝 무실점 '12세이브'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 야구팬은 1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과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투투 대결'을 '부채장수와 우산장수를 자식으로 둔' 어머니의 마음으로 지켜봤을지 모른다.
오승환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2세이브를 챙기며 팀의 2-1 승리를 지켰지만, 선발투수로 지위가 위태로웠던 류현진도 6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올해 최고의 호투를 펼쳤다.
이처럼 한국인 투수가 한 경기에 다른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등판하면 팬들은 어느 쪽을 응원해야 할지 고민에 빠지지만 이날 류현진과 오승환은 모두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고 성공적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제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투수가 한 경기에서 상대 팀으로 만난 건 이날 경기를 포함해 모두 10번 있었다.
첫 사례는 2001년 9월 21일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의 박찬호(44)와 김병현(38)이다.
박찬호는 다저스 선발로 나와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했지만, 불펜 방화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김병현은 9회 등판해 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묶었다.
2006년 5월 23일에는 처음이자 마지막 메이저리그 한국인 투수 '선발 맞대결'이 성사됐다.
광주일고 선후배 사이인 서재응(40)은 다저스, 김병현은 콜로라도 선발로 등판해 치열하게 맞섰다.
승자는 '선배' 서재응이었다. 서재응은 7이닝 6피안타 비자책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김병현은 6이닝 6피안타 1자책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한국인 투수 두 명이 메이저리그에서 마지막으로 같은 경기에 등판한 건 2007년 5월 19일 탬파베이 데빌 레이스-플로리다 말린스전이다.
당시 플로리다 선발이었던 김병현은 5⅓이닝 6피안타 2자책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류제국(34)은 탬파베이 소속으로 9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로부터 이날 류현진과 오승환이 만나기까지 무려 3천666일이 걸렸다. 10년이 넘는 세월이다.
박찬호가 2010년을 끝으로 미국 생활을 정리한 뒤 2013년 류현진이 태평양을 건너고서야 다시 메이저리그에 한국인 투수가 등장했다.
한편 한솥밥을 먹던 한국인 투수가 더블헤더 1, 2차전 선발투수로 나란히 나선 일도 있었다. 2005년 8월 9일 콜로라도 로키스 소속이던 김선우(40)는 플로리다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4이닝 5피안타 2실점, 김병현은 더블헤더 2차전에서 7이닝 5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 메이저리그 한국인 동일 경기 상대 등판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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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9.21 │다저스 박찬호-애리조나 김병현 │한국인 투수 첫 대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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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4.24 │애틀랜타 봉중근-애리조나 김병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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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6.1 │애틀랜타 봉중근-메츠 서재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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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8.10 │메츠 구대성-샌디에이고 박찬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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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9.20 │샌디에이고 박찬호-콜로라도 김선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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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4.10 │샌디에이고 박찬호-콜로라도 김선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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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5.23 │콜로라도 김병현-다저스 서재응 │유일한 선발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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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6.14 │샌디에이고 박찬호-다저스 서재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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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5.19 │탬파베이 류제국-플로리다 김병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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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6.1 │다저스 류현진-세인트루이스 오승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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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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