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톈안먼 사태 28주년 앞두고 반체제 인사 감시·통제 강화

입력 2017-06-01 15:49  

中, 톈안먼 사태 28주년 앞두고 반체제 인사 감시·통제 강화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이 오는 4일 톈안먼(天安門) 사태 28주년을 앞두고 반체제 인사 등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명보(明報)와 미국의소리(VOA) 등이 1일 전했다.

매년 톈안먼 사태 기념일을 전후해 당국의 단속이 강화되지만 올해에는 지도부 개편이 이뤄지는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를 앞두고 단속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공안당국은 최근 작가 리쉐원(黎學文·40)과 후베이(湖北)성 출신의 인권변호사인 여자친구 황쓰민(黃思敏) 등 외지 출신 반체제 인사 최소 7명을 광저우에서 일시 추방했다.

리쉐원과 황쓰민은 광저우 당국으로부터 최소 6개월간 동안 광저우를 떠나 있으라는 통보를 받고 지난달 29일 후베이성 우한(武漢)으로 거처를 옮겼다.

민주, 반체제 인사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표명한 글을 쓰는 리쉐원은 2014년 5월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제1회 민간 '6.4 토론회'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리장출판사 편집장직에서 해고됐다. 이후 광저우의 한 출판사에 채용됐지만, 당국의 방해로 활동하지 못하는 등 지속적인 탄압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쓰민은 광저우 당국의 처사가 합법적이지 않다며 향후 책임을 묻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 외에 인권운동가 등 5∼6명도 지난달 29일까지 광저우를 떠나라는 통보를 받고 어쩔 수 없이 다른 곳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광장 등에서 의견을 발표하는 '남방가두운동(南方街頭運動)'으로 유명한 자핀(賈품<木+品>)은 지난달 20일 광저우를 떠나라는 통보를 받고 이튿날 오후 집을 나섰다가 몸이 불편해 돌아왔다며 귀가 직후 공안당국 관계자가 찾아와 떠나라고 요구하다 광시(廣西)좡족자치구행 기차표를 예매한 것을 확인하고서야 돌아갔다고 말했다. '수재강호'(秀才江湖)로 필명이 알려진 선전(深천<土+川>) 누리꾼 우빈(吳斌)은 전날 둥관(東莞)으로 이전했다며 며칠 동안 현지에서 지낼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에서 "매년 5월 35일(톈안먼 사태 발생일인 6월 4일 대체어)에는 광저우와 선전 등에서 현지인이 아닌 반체제 인사가 모두 불법적으로 쫓겨나는 일을 겪을 것"이라며 "관리들이 종종 돈을 빼앗아 비행기 표를 산 뒤 본적지로 돌려보내기 때문에 돈을 많이 가지고 다니면 안된다"고 당부했다.

중국 당국은 1989년 후야오방(胡耀邦·1915∼1989)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사망을 추모하는 움직임이 100만여 명이 운집하는 대규모 민주화 요구 시위로 확대되자 탱크와 군인을 동원해 톈안먼 광장의 시위대를 유혈 진압했다.

당국은 이후 톈안먼 사태 기념일을 전후해 인터넷 검열을 강화하고 인권활동가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중국 당국이 최근 비판 세력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것이 지도부 개편이 이뤄질 연말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사회 불안이 초래되는 것을 방지하려는 포석이라고 관측했다.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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