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리 "단기 주가등락에 연연하면 투자 아닌 도박"

입력 2017-06-01 17:57  

존 리 "단기 주가등락에 연연하면 투자 아닌 도박"

하나금투 투자설명회서 강연 "최소한 3년은 돼야 장기투자"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1일 "단기적인 주가등락에 연연하는 것은 투자가 아닌 도박"이라고 말했다.

리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본사에서 열린 무료 투자설명회 '펀드 미식회' 행사에서 강사로 나와 장기투자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는 많은 사람이 실패하는 이유가 20% 이익 봤다고 팔아서 이익을 시현하고, 20% 손해 봤다고 손절매하는 식으로 투자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기업의 기초여건(펀더멘털)을 보고 계속 돈을 벌 수 있는 회사라는 확신만 있다면 주가의 단기 등락과 관계없이 꾸준히 주식을 사들여야 한다는 얘기다.






리 대표는 "펀드 투자의 목적은 노후대비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많은 사람이 주식이나 펀드 투자에 실패하는 이유로 수익률만 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리 대표는 "장기투자 말고는 주식을 통해 돈을 버는 방법은 없다"면서 "좋은 회사 주식을 잘 골라서 기다리면 돈을 벌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어느 정도의 기간을 두고 '장기'라고 보느냐고 물었을 때 너무 많은 사람이 3개월 정도로 답한다"면서 "5년, 최소한 3년은 돼야 장기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단기적으로 오를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다는 게 리 대표의 지론이다.

그는 이런 시장을 예측하는 '마켓타이밍'을 실패하는 투자의 지름길로 꼽았다.리 대표는 "주식을 사는 것은 회사의 일부를 사는 것이지 단순히 증서를 사는 게 아니다"라면서 "주인의식을 가지고 돈을 벌 수 있도록 기다려줘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펀드는 수수료가 비싸기 문에 더더욱 주식처럼 샀다가 팔았다가 하면 100% 손해를 본다"면서 "펀드매니저의 철학과 투자전략을 잘 살펴서 골랐다면 믿고 기다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소형 업체 중 저평가된 가치주에 주로 투자하는 메리츠자산운용은 지난해부터 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펼쳐지며 성과가 좋지 못했다.

그는 "작년에 우리가 수익률이 안 높았던 것은 우리가 들고 있는 회사가 대부분 시가총액이 작은 중·소형 업체인데 안타깝게도 작년 한 해가 우리하고 맞지 않았던 해였을 뿐"이라며 "우리가 들고 있는 회사가 나쁜 회사는 아니다"라고 강변했다.

그는 "평생 먹을 욕을 작년에 다 먹은 것 같다"면서도 "투자와 투기는 다르다. 투자는 기다리는 것"이라며 그의 장기·가치투자 지론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메리츠자산운용이 가장 많이 들고 있는 종목의 하나로 메디톡스[086900]를 소개하기도 했다.

리 대표는 주식이나 펀드의 투자목표가 노후대비라고 한다면 투자자금은 반드시 여유 자금으로 해야 한다며 "강세장이라고 해서 전세금이나 빚으로 일확천금을 노리고 뛰어들면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이 여유 자금이 없다고 하는데 그건 뭘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차를 팔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자녀들한테 들어가는 사교육비를 줄이면 얼마든지 마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리 대표는 또 "누구나 전문가가 될 수 있고 개별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며 "그럼에도 주식이 아니라 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개별 주식을 공부할 시간이 없거나 그런 노력을 하기 싫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치투자가로도 유명한 리 대표는 2006년에는 한국에 기업지배구조펀드를 처음 들여와 당시 고려대 교수였던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함께 운용하기도 했다.

hyunmin6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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