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동화 '건방진 장루이와 68일'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2학기 첫 등굣길. 5학년 태주는 신호등이 바뀌자마자 내달리는 자동차에 놀라 넘어진다. 방학숙제로 만든 깡통 자동차도 엉망이 됐다. 태주의 소꿉친구 윤기는 시큰둥하게 차 안에 앉아있는 곱슬머리 남자아이가 얄밉다.
평소 조용한 성격이지만 남자아이에게 사과하라고 따지는 윤기. 학교에 갔더니 선생님이 프랑스에 살다가 전학 왔다는 '장루이'를 소개한다. 아침에 도로 한복판에서 만난 재수 없는 그 녀석이었다.
동화작가 황선미(54)의 신작 '건방진 장루이와 68일'(스콜라)은 친구 사이의 오해와 갈등·화해에 관한 성장동화다. 첫 만남부터 꼬였던 윤기와 장루이는 어느새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달라져 간다.
"오윤기를 후보로 추천합니다." 새학기 반장을 뽑는데 장루이가 슬쩍 쳐다보더니 윤기를 추천한다. 평소 나서지 않고 시키는 일만 하며, 적당히 지내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윤기는 장루이가 자신을 골탕먹이려 추천했다고 여긴다. 물론 반장선거에선 떨어졌다.
그 뒤로 윤기는 장루이가 계속 신경쓰인다. 그러던 어느 날 장루이가 부모님 때문에 고달파하는 걸 알게 되면서 묘한 동질감을 느끼고 조심스레 손을 내민다. 사실 장루이는 처음부터 윤기를 알아보고 반장으로 추천한 것이었다. 윤기는 장루이의 진심을 알아가며 존재감과 자신감을 찾는다.
책 뒤쪽에는 이보연 아동심리전문가의 '관계수업'이 부록으로 실렸다. 친구의 의미와 친구가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 오해와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장루이의 경우는 비언어적 의사소통을 지금보다 좀 예쁘게 할 필요가 있어. 장루이의 차가운 태도 때문에 아이들은 장루이에게 쉽게 다가갈 수도 없었으니까. 사람은 독심술을 할 수 없으니 다른 사람들이 내 마음을 오해 없이 이해할 수 있게 말하고 행동하는 게 필요해." 신지수 그림. 148쪽. 1만1천원. 초등 4∼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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