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출전 안 시킨다" 학부모 돈 챙긴 축구부 감독(종합)

입력 2017-06-02 14:27   수정 2017-06-02 14:28

"경기출전 안 시킨다" 학부모 돈 챙긴 축구부 감독(종합)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김선호 기자 = 자식의 경기 출전, 진학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학부모를 협박해 상습적으로 돈을 받은 전 축구부 감독이 경찰 수사망에 걸렸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2일 공갈 혐의로 부산의 한 중학교 축구부 감독이었던 A(42) 씨를 입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축구부 감독실 등에 찾아온 학부모 3명에게서 모두 5차례에 걸쳐 86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평소 축구부원이나 학부모에게 "학부모들이 감독 말을 안 듣는다, 앞으로 경기에 못 뛰게 하겠다, 고등학교·대학교 진학을 힘들게 하겠다"는 등의 말을 자주 했던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감독에게 협박성 말을 듣게 된 학부모 3명은 행여나 축구부원인 자식들에게 피해가 갈까 두려워 돈을 건넸다.

A씨는 피해 학부모 B씨에게 아들의 경기 출전을 약속하고 300만원을 받았지만 선발 출전은커녕 후반 종료 10분 전에 교체 선수로 뛰게 한 뒤 다시 50만원을 챙기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의 '갑질'에 돈을 내고도 전전긍긍하던 피해 학부모들은 더는 A씨가 축구계에 발을 들여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앞서 다른 학부모에게 상품권을 받았다는 진정이 교육청에 접수돼 지난 3월 학교 측으로부터 계약 해지된 상태다.

A씨는 경찰에서 "학부모에게 찬조금을 받은 것은 맞지만 경기 출전과는 무관하며, 축구부 회식비로 사용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비슷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려 했지만 학부모들이 자식에게 불이익이 갈까 봐 피해 사실에 대해 함구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win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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