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엔대사 "인권이사회, 잔인함 눈가림하는 전시장인지 의문"

입력 2017-06-04 02:12  

美유엔대사 "인권이사회, 잔인함 눈가림하는 전시장인지 의문"

WP 기고서 유엔인권이사회 맹비난…"이사회, 정치 대신 인권에 초점 맞춰야"

"인권유린국 배제하는 투표로 회원 결정해야"…이스라엘 문제 부각에도 불만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3일(현지시간) 세계 인권 문제를 주관하는 유엔인권이사회(UNHRC)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사회가 인권 상황이 열악한 국가들까지 회원국 자격을 유지해주면서 오히려 인권 유린 국가들의 '악행'을 합리화시켜주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게 비판의 요지다.

헤일리 대사는 이날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인권 상황이 열악한 쿠바와 베네수엘라 등이 회원국에 포함된 사실을 지적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지독하게 인권이 유린당하는 희생자들은 그들을 보호해야 할 주관 기구로부터 무시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이사회가 실제 인권을 지지하는지, 아니면 그저 회원국 자격을 잔인함을 눈가림하는 데 쓰는 독재 정부들의 전시장인지 의문"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이사회가 정치 대신 인권에 초점을 맞출 때 중요한 대의명분이 진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사회의 비전은 여전히 이룰 수 있지만, 변화 없이는 불가능하다"면서 "이러한 비전을 복원하고 세계 보편적 인권의 정통성을 회복하는 것은 유엔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헤일리 대사는 다음주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이사회에서 연설을 통해 이 같은 미국의 우려를 공식적으로 전달하면서 "이사회 회원국 자격은 최악의 인권 유린국들이 회원 자격을 얻지 못하도록 하는 경쟁투표 방식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인권 유린 문제만 유독 "잘못 부각하는" 데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 상원에서 이사회 회원 자격을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회의 섞인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경고성 발언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료들은 출범 직후부터 이사회의 활동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개혁하지 않으면 이사회를 탈퇴할 수도 있다고 경고해왔다.

앞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지난달 중순 '프리덤 하우스'를 비롯한 국제인권단체들의 서면질의에 대한 회신에서 "이사회가 상당한 수준의 개혁을 단행하지 않으면 탈퇴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 2006년 옛 유엔인권위원회를 대체하고자 출범한 이사회는 47개 회원국 중 북한과 중국, 사우디 등 인권 침해가 많다는 지적을 받는 국가들이 여전히 포함돼 끊임없는 논란을 이어왔다.

lesl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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