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지난 4일 실시된 캄보디아 지방선거에서 야당이 눈에 띄게 선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이 이런 여세를 몰아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 정권 교체를 이룰지, 30년 넘게 권좌에 앉아있는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권력을 유지할지 주목된다.
5일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캄보디아의 기초 지방자치단체로 볼 수 있는 1천646개 코뮌(Commune)의 평의회 대표와 의원들을 뽑는 선거 결과 제1야당인 캄보디아구국당(CNRP)이 약 500개 코뮌에서 승리한 것으로 추정됐다.
2012년 지방선거에서는 야권은 40여 개의 코뮌에서 승리하는 데 그쳤다.
임 소반 CNRP 대변인은 예비 조사 결과 CNRP 득표율이 46%를 기록해 5년 전 지방선거 때 30%보다 급증한 반면 여당인 캄보디아인민당(CPP)은 62%에서 51%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이 약 85%로 역대 최고를 기록할 정도로 유권자들의 관심이 큰 가운데 공식 선거 결과는 오는 25일 발표된다.
특히 이번 선거는 내년 7월 총선을 앞두고 치러져 캄보디아 안팎의 관심을 끌었다.
32년째 권력을 쥐고 있는 훈센 총리는 앞서 캄보디아가 내전에 빠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집권여당이 이번 지방선거와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야당이 차기 총선에서 이기면 현 정부 인사와 군, 경찰 등의 반발로 내란이나 폭력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경고했다.
2013년 총선에서 CNRP는 55석을 획득하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68석을 얻은 여당을 위협했다. 당시 여권의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됐다. 캄보디아에서는 총선에서 승리한 다수당이 총리를 배출한다.
훈센 총리의 최대 정적인 삼랭시 전 CNRP 대표는 2015년 말 과거 명예훼손 사건에 대한 정부의 뒤늦은 형 집행을 피해 해외 망명생활을 하고 있다. 여러 야당 의원이 불법 행위를 이유로 의회에서 제명당하거나 구속됐다.
국제 인권단체들과 서방국가들이 캄보디아 정부의 인권 경시와 야당 탄압을 비판하는 가운데 야당이 지지세를 확대하고 있어 훈센 총리가 대응책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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